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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주인공 없는 생일 파티 했는데…마침내 귀환

대회 1위를 목표로 힘차게 페달을 밟는 아이들, 에너지 넘치는 이들을 차마 바라보지 못하는 엄마가 있습니다.

아들의 열두 번째 생일을 맞아 아들이 좋아하는 산악자전거를 상품으로 내걸고, 자전거 경주 대회를 열었지만, 정작 생일 파티의 주인공은 옆에 없습니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 기습 당시 납치된 겁니다.

[하다스 칼데론/인질 가족 : 우리 아들 에레즈는 바로 옆에 있어요. 저는 느낄 수 있습니다. 말소리를 듣고, 냄새 맡을 수도 있어요. 아들은 조만간 돌아올 겁니다. 저는 믿어요.]

그날 이후 단란했던 가정은 완전히 깨졌습니다.

행복을 피워내던 보금자리는 새까맣게 불탔고, 16살 딸과 12살 아들, 남편이 납치됐습니다.

함께 납치된 어머니와 조카는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하다스 칼데론/인질 가족 : 정말, 그들은 우리 영혼을 불태운 것 같습니다. 우리 집과 우리 영혼까지, 이 참사를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이웃들의 위로로 다시 일어난 하다스는 인질 송환 촉구 시위에 참여하고, 주인공 없는 생일 축하 경기까지 개최했습니다.

이번 전쟁에서 200여 인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라고 호소했습니다.

[하다스 칼데론/인질 가족 : 우리 아들이 여기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평범한 아이처럼 느낄 수 있었으면 좋을텐데요.]

임시 휴전 나흘째, 하다스의 간절한 소망은 드디어 이뤄졌습니다.

석방자 명단에 두 아이의 이름이 올랐습니다.

아이들을 태운 헬기가 병원에 도착한 직후 가족들은 응원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도 단/칼데론 일가 대표 : 조금 전 아이들이 위층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아이 들은 곧바로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입니다. 오늘은 저희 인생에서 정말 역사적인 날입니다.]

하다스는 이제 돌아온 아이들과 함께 남편의 석방을 촉구하려 합니다.

그녀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다스 칼데론/인질 가족 : 남편이 풀려나길 바라지만 안된다면, 저는 계속 그를 위해, 또 모든 인질을 위해 싸울 겁니다. 아이들을 만나서 제 품에 안으면 더 큰 힘이 날 겁니다.]

(취재 : 김경희, 영상편집 : 오영택,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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