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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넥슨 사옥에 몰려든 여성단체 "돈 써줄 고객층 누구일 것 같나"…업계 발칵 뒤집은 '0.1초 집게 손' 논란 뭐길래?

최근 공개된 게임 홍보 영상 속 '남성 혐오 손 모양'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여성단체가 게임 제작사 넥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 등 9개 단체는 오늘(28일) 넥슨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손가락 모양이 남성 혐오를 상징하며 페미니즘 세력이 이를 사용하고 있다'는 음모론은 일부 커뮤니티에서 날조해 낸 착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단체들은 "0.1초간 지나가는 자연스러운 손의 움직임을 증거라고 우기는 주장이 통한다면, 누가 이 혐오 몰이에서 벗어날 수 있겠냐"며 "기업이 그걸 승인하고 부추기며 노동권을 침해하는 이 상황은 설명하기 난감하고 우스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한 여성 프로게이머는 "메이플스토리에서 지금 테마 카페랑 테마파크 이런 거 준비하고 있는데, 이러면 여성 게이머가 메이플 테마파크 가서 돈 써줄 것 같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본사 앞 여성단체 기자회견 일정이 알려지자, 인터넷 커뮤니티에 흉기 난동 예고 글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글 게시자를 추적하는 한편 집회가 예정된 현장에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 특공대를 배치했습니다.

앞서 지난 23일 공개된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가 만든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 영상에서 캐릭터의 손 모양이 남성 비하 목적의 그림과 유사하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해당 손 모양은 한국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조롱하는 의미로 쓰인다고 알려져 있는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작자가 의도적으로 남성 혐오 메시지를 넣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겁니다.

누리꾼들은 스튜디오 뿌리에 소속된 한 애니메이터가 "페미니즘에 경도된 게시글을 SNS에 지속해서 올렸다"면서 "회사 간의 계약으로 이뤄진 작업물에 개인의 혐오 및 반사회적 사상을 숨겨 넣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메이플스토리 제작사인 넥슨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을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또 곧바로 올린 사과문에서 "해당 홍보물은 더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최대한 빠르게 논란이 된 부분들을 상세히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긴급 라이브 방송을 틀어 "타인에 대한 혐오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문화와 그런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이 메이플스토리를 유린하도록 절대로 허락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제작사에 영상 외주를 맡긴 다른 게임 제작진들도 이날 진상 파악에 나섰다며 부적절한 표현이 담긴 다른 영상도 확인했다고 공지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도 입장문 올리며 사과했지만 "의도하고 넣은 동작이 아니다", "동작 하나하나 컨트롤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제일 / 구성 : 진상명 / 편집 : 정다운 / 제작 : 디지털뉴스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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