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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반발하며 삭발…"강행 시 즉각 파업 투표"

<앵커>

정부가 의과 대학 정원을 늘리기로 한데 반발해, 의사 단체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단체들은 정부가 실제 증원을 강행할 경우 총파업을 포함한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의대 증원 결사반대! 결사반대!]

의사들이 구호를 외치는 가운데, 이필수 의사협회장이 삭발합니다.

어제(26일) 오후 전국의 의사 대표 백여 명이 모여, 의대 정원 확대 대응 방안을 논의하던 중 삭발을 감행했습니다.

지난주 보건복지부가 전국 40개 의대의 증원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겁니다.

의료계와 충분히 논의하지 않고 증원을 강행하면,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필수/대한의사협회장 : 총궐기대회 등 투쟁강도를 높여갈 것이며, 파업에 대한 전회원 찬반투표를 즉각 실시해 파업 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

의사 대표자들은 한 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2020년 파업을 멈추게 했던 의정 합의를 정부가 파기했다고 선언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습니다.

[최대집/전임 의사협회장 : 대통령실에서 의대 정원 증원을 확정했고, 그 규모만 저울질하고 있다. 이미 사실상 9.4 의정합의를 파기한 것이죠.]

의사들은 필수의료 종사자들이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의사들을 필수, 지역의료로 이끌 구체적인 대책과 로드맵부터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정지태/대한의학회장 :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돼 있는 필수 의료를 의사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되는 정책인데, 숫자로 밀어붙이겠다는 이런 생각은 정말로 한심한 생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의사협회가 총파업을 언급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와 필수, 지역의료 개선 대책은 병행 추진해야 하는 사안이라면서도, 의사 단체와 협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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