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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뼈' 먹이에 십시일반…독수리 낙원 된 천수만

<앵커>

겨울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 간척지에 천연기념물인 귀한 새들이 날아들고 있습니다. 특히 상인들이 주는 먹이 덕분에 '독수리'의 개체 수가 늘었습니다.

그 현장을 이용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벼 수확이 끝난 천수만 간척지에 독수리들이 내려앉았습니다.

철새 중 가장 덩치가 커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데 볏짚 더미는 독수리에게 좋은 놀이터입니다.

큰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빙빙 돌다가 먹이를 발견하면 곧바로 내려앉습니다.

독수리들이 굶주린 배를 채우는 먹이는 돼지뼈 등 육류 부산물, 동물 사체를 먹고사는 독수리들을 위해 식육점 상인들이 제공한 겁니다.

[김신환/환경운동가 : 추운 겨울에 아사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독수리도 좋고, 인간도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나눠주는 겁니다.]

큰 몸집만큼 먹성도 좋아 일주일에 2번씩, 이달 초부터 제공한 먹이는 벌써 800kg에 이릅니다.

이달 초부터 한두 마리씩 모습을 보인 독수리는 먹이 주기가 이어지자 38마리까지 늘었습니다.

번식지가 러시아 남동부 지역인 흑두루미도 추위를 피해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농로에 뿌려준 볍씨는 2t, 수천 km를 날아온 흑두루미 600여 마리에게는 고마운 먹이터입니다.

논 근처 잔잔한 호수는 순백의 큰고니 무리가 차지하면서 백조의 호수가 됐습니다.

긴 목을 치켜들고 천천히 물살을 가르며 우아한 자태를 뽐냅니다.

넓은 농경지에 호수가 있는 천수만은 서해안의 대표적 철새도래지 중 한 곳입니다.

겨울 진객인 독수리와 흑두루미, 큰고니는 추운 겨울을 보낸 뒤 내년 3월 말쯤 번식지인 중국이나 러시아로 돌아가게 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김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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