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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죽은 게 다행"…세계 울린 아빠, 딸과 극적 상봉

<앵커>

가자지구에서 풀려난 인질들은 꿈에 그리던 가족을 다시 만났습니다.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인질로 끌려갔던 9살 소녀도 그 중 한 명입니다.

가슴 뭉클한 부녀의 재회 장면을 유수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 소녀가 기다리던 아빠의 품에 달려와 안깁니다.

이웃 친구 집에 놀러 갔다 하마스에 끌려간 9살 에밀리입니다.

이웃에게 딸이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는 인질로 고초 받는 것보다 낫다며 흐느꼈습니다.
토마스 핸드 하마스 인질 희생자 가족

[토마스 핸드 (10월 11일 인터뷰) : 딸이 죽었다고 들었을 때 나는 '다행이다'라고 했어요. '다행이다'라고…. 그리고 미소 지었습니다. 내가 아는 가능성 중에 그게 최선이었으니까요.]

딸이 살아서 인질로 잡혀 있다는 소식에 고통스러운 기다림이 시작됐지만 결국 49일 만에 거짓말처럼 다시 딸을 안았습니다.

엄마와 함께 외갓집에 갔다가 함께 납치된 어린 두 딸.

극적으로 상봉한 가족을 다시 잃을까 아버지는 잠시도 떨어지지 못합니다.
가족들 품으로 돌아간 인질들

[요니 애셔/아버지 : 사랑하는 딸들아, 아빠가 얼마나 보고 싶었니? 아빠 생각도 많이 했니?]

[라즈 애셔/첫째 딸 (4살) : 저는 집에 가는 꿈을 꿨어요.]

아버지를 향해 뛰어가는 9살 어린이는 49일 전 천진난만한 모습 그대로입니다.

총성이 멈춘 가자 지구에는 짧은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간만에 난민촌을 벗어난 팔레스타인인들은 구호품 트럭과 유조차를 찾아 줄지어 섰습니다.

평평해진 집터로 돌아와 두고 온 소지품을 되찾는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움 야잔/가자 거주 팔레스타인인 : 우리 집은 전부 파괴됐습니다. 제가 가지고 나올 수 있는 건 이게 전부였습니다. 집들이 무너지고, 사람들은 죽었습니다.]

폐허로 변한 삶의 터전, 그래도 이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 시한부 평화가 연장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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