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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 원 손실 임박 'H지수 ELS' 판매 은행·증권사 전수조사

수조 원 손실 임박 'H지수 ELS' 판매 은행·증권사 전수조사
내년 상반기까지 수조 원대 손실이 임박한 홍콩H지수 연계 파생상품에 대해 금융당국이 긴급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관련 상품을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들이 가입자들에게 손실 가능성, H지수의 큰 변동성 등을 충분히 알리고 설명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입니다.

만약 미비한 부분이 드러날 경우 과거 라임·옵티머스·DLF(파생결합펀드) 등 여러 펀드 사태 당시 불거진 '불완전 판매' 논란이 다시 거세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단 금융사들은 금융소비자보호법 등에 따라 불완전 판매를 막기 위해 투자위험을 충분히 설명·녹취하고, 가입 의사를 추가 확인하는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팔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판매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에서는 금감원 은행검사1국의 현장 조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출장 조사는 다음 달 1일까지 10영업일에 걸쳐 이뤄질 예정입니다.

하나·신한·우리·NH농협 등 주요 판매 은행들에 대해서도 서면 조사 방침을 정한 상태입니다.

증권사 중에서도 최대 판매사인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등 5∼6곳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본점 차원에서 어떤 의사 결정을 통해 판매에 이르게 됐는지, 내부 핵심성과지표(KPI)에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판매 직원들에게 어떤 교육 자료를 배포했는지 등을 미리 확인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이 이처럼 일제 조사에 들어간 것은, 홍콩H지수 연계 ELS 가입자의 수 조원대 손실이 내년부터 현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우량 중국 국영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는 2021년 초 10,000∼12,000포인트에 이르다가 현재 40∼50%에 불과한 6,000포인트까지 추락했고, 현재 중국 경기로 미뤄 뚜렷한 반등을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만약 H지수가 현재 수준에서 횡보하면, 내년 상반기에만 8조 원의 40% 이상, 3조 원이 넘는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증권업계의 해당 상품 판매 잔액(약 3조5천억 원)은 은행보다 적지만, 내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만기가 도래한다는 점에서 은행권과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내년부터 손실이 속속 확정되면, '불완전 판매' 여부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 당국 역시 이번 조사 단계에서부터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자료와 정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화면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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