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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망 먹통, 부품 손상 때문"…8일 만에야 원인 파악

<앵커>

8일 전 정부 행정전산망이 먹통이 됐던 건, 장비 불량 때문이었다고 정부가 밝혔습니다. 연결 부품 하나가 손상이 됐고, 이게 전산망 전체를 멈추게 했다는 겁니다. 이 부품에 왜 문제가 생겼는지는 확인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첫 소식,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정부 24와 새올 행정 전산망에 갑작스러운 장애가 발생해 민원서류 발급이 중단됐습니다.

[김현송/서울 관악구 (지난 17일) : 자동차 매도용으로 본인 확인 사실서가 필요해서, 전세자금 때문에 지금 차량 매도하는 상황이어서 일단은 하루라도 빨리….]

이어 주민등록시스템, 나라장터, 모바일 신분증 전산망도 하루가 멀다 하고 장애가 생겨 디지털 정부라는 평가가 무색해졌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원인 파악이 안 된다는 것이었는데, 민관 TF까지 가동한 행정안전부는 8일 만에 장비불량이 첫 장애의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송상효/숭실대 교수 (행정전산서비스 개편TF 공동팀장) : 원인은 라우터 장비의 케이블을 연결하는 모듈에 있는 포트의 일부가 이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연결해 주는 장치인 라우터에서 케이블을 연결하는 부분인 '포트'에 이상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문제로, '부품에 손상'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이재용/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 : 저희가 콘센트를 꽂았을 때 전기가 안 통하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그거와 똑같이 생각하시면 되고, 그것은 물리적인 장애라고(생각하시면 됩니다.)]

해킹 징후도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문제가 된 라우터는 지난 2016년에 도입했고, 사용 기한이 남아 있는 장비로 확인됐습니다.

장비를 주기적으로 점검했느냐는 질문에 육안으로 점검했다고 답한 행안부는 장비 손상 원인을 두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재용/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 : 물리적인 부품의 손상이기 때문에 그 부품의 손상 원인을 밝혀내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결국, 라우터에 있는 여러 포트 중 하나가 손상돼 전산망 전체가 가동하지 않았고, 전국 민원 업무가 마비가 되는 '디지털 재난'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권헌영 교수/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 (포트가 원인이면) 장비를 교체함으로 인해서 빨리 복원이 될 수 있어야 되는 부분이거든요. 이 정도 문제 가지고 그렇게 난리를 피우고 그렇게 오래 걸릴 일인가(그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행안부는 유사한 장비 불량을 방지하기 위한 전수 점검을 하고, 장애 발생 처리 매뉴얼을 보완해 신속한 복구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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