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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하마스, 생존 위해 일시 휴전…팔 수감자 전원 석방 원할 것"

WSJ "하마스, 생존 위해 일시 휴전…팔 수감자 전원 석방 원할 것"
▲ 이스라엘에 수감됐던 팔레스타인인들의 귀환에 하마스 깃발을 흔들며 기뻐하는 팔레스타인인들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일시휴전에 합의한 것은 일단 살아남겠다는 의지로, 하마스는 휴전 연장을 통해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들의 추가 석방을 얻어내려는 계획으로 보인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군사 정보부 연구 책임자를 지낸 요시 쿠페르와세르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지금 하마스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 보장이라며, 하마스는 조금씩 인질들을 석방하면서 하마스 소탕이란 이스라엘의 목표를 피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일시 휴전 이후에도 하마스 제거라는 목표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날 인질 13명이 처음으로 고국으로 돌아온 뒤 네타냐후 총리는 점차 인질 전원 석방이라는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문은 하마스가 10월 7일 공격으로 이스라엘의 정보부와 군부에 상당한 타격을 가했고, 하마스 고위지도자들이 이스라엘 공격에도 살아남았다는 점에서 대승을 거뒀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제 하마스에게는 인질 협상과 지도부의 탈출이 문제인데, 하마스 지도부는 가자지구, 카타르, 레바논에 있는 15명 정도의 구성원이 합의에 기반해 결정을 내립니다.

그러나 전쟁 전략은 가자지구 내에서 긴밀히 논의되며, 망명 중인 하마스 지도자들은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에 다음 움직임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정치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최고사령관 무하마드 데이프 등과 협의해 작전을 지휘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의 결정권자도 신와르였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자신 역시 이스라엘에 수감된 이력이 있는 신와르가 현재 4일인 휴전 기간을 연장하고, 수감자를 추가로 석방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서안지구에 있는 비르자이트대학의 팔레스타인 정치학자 가산 카티브는 "하마스의 최우선 과제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석방"이라며 "그동안 희생도, 손실도 컸으니 그들은 이에 상응하는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마스의 가자지구 당국 집계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 사망자는 1만 5천 명에 육박하고 그 중 40%는 어린이입니다.

이번 일시 휴전이 하마스에는 재집결할 기회를 주겠지만, 이스라엘군은 신와르의 고향인 칸 유니스에 대대적인 공세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와 북부를 차단하고, 지하터널에 있는 하마스 대원들이 밖으로 나와 싸우거나 항복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미 근동정책연구소(INEP)의 이스라엘 전문가 에후드 야리는 "칸 유니스가 공격받기 전 전쟁이 끝난다면, 하마스는 여전히 건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 지오라 에일랜드는 팔레스타인 피란민들 때문에 가자지구 남부에서의 싸움은 기존의 북부에서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미 전쟁으로 가자지구에서 170만 명 이재민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종전 압박도 거센데다 민간인과 하마스 대원의 구분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마스가 사용하는 지하 터널과 그곳에 억류된 걸로 추정되는 인질들의 존재도 이스라엘의 작전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국제위기그룹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선임 분석가 마이라브 존스자인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최고 지도자 살해와 남은 인질들 석방 사이의 선택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 하마스 최고 지도자를 암살하길 바라고 있다"며 "그러나 결국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파괴하면서 인질 전원을 석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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