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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안개 · 먼지 구름…지구 살려라, 주목받는 지구공학

<앵커>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짚어보는 연속 보도, 오늘(24일)도 이어가겠습니다.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많은 나라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이 지구를 구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서동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호주의 한 대학이 진행하고 있는 인공 안개 실험입니다.

바다 위에 작은 소금 입자를 뿌립니다.

이렇게 입자를 뿌리면 안개를 생성하거나 안개 입자를 작게 만들 수 있는데, 반사도를 높여 바다로 들어오는 햇볕을 막을 수 있습니다.

태양 빛에 취약한 산호를 보호를 위해 인간이 자연 현상에 직접 개입하는 이른바 '기후 지구공학'의 한 방법입니다.

[크리스토퍼 도로폴로스/호주연방 과학산업연구기구 박사 : 작은 규모의 안개 실험은 유망한 기술입니다. 이미 실험실 수준에서 짧은 시간 동안에는 상당히 효과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안개가 아닌, 구름을 만드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제주도 국립기상과학원의 구름물리실험실.

원통형 실험실 안에 먼지 입자를 넣고, 온도와 습도를 맞춰줍니다.

먼지 입자를 결정체로 해서 원통 안에 인위적인 구름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기술이 더 발전하면 인공 강우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차주완/국립기상과학원 기상응용연구부 박사 : 증우 증설을 통해서 미리 산불이 덜 날 수 있게 조건을 만들어주는 게 저희들 최종 목표이기도 하죠.]

세계 곳곳에서 뜨거워지는 지구를 구하려는 이런 지구공학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지만,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태양 에너지를 차단하는 내용이 담긴 태양 복사 관리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지구공학 기술에 "위험 요소가 있다"면서도, "불과 몇 년 안에 지구 온도를 눈에 띄게 낮출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반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예상욱/한양대학교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 지구 냉각 효과가 있다는 건 확실한데, 확실하지만 그 냉각 효과로 인한 어떤 대기 순환의 변화가 지구 다른 곳에 어떤 극한 기상이라든지….]

실제 지난 2021년 미 하버드대학 연구팀은 성층권에 탄산칼슘을 뿌려 햇빛을 차단하려 했지만, 지구 다른 곳의 기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실험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습니다.

지구공학 기술이 기후 위기의 해법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단계라는 이야기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희, 디자인 : 강경림·김정은, 화면출처 : YouTube·Southern Cross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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