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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초등학생도 국가보안법 · 중국 공산당 · 인민해방군 배운다

홍콩 초등학생도 국가보안법 · 중국 공산당 · 인민해방군 배운다
'중국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홍콩에서 이제 초등학생도 국가보안법과 중국 공산당, 중국 인민해방군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24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전날 홍콩 교육당국은 이 같은 내용의 초등학교 일반교양 과목 개편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1996년부터 가르쳐온 일반교양 과목을 인문학과 과학 두 과목으로 나누고, 그중 인문학 과목에서 중국공산당의 통치 아래 중국이 거둔 성취와 국가보안법에 대해 가르치게 됩니다.

인문학 과목은 2024-2025학년도에 시범 운영을 거친 후 본격 도입되며 홍콩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은 이 과목에서 자신이 중국인이며 나라를 사랑하고 존경해야 한다는 것을, 2학년은 홍콩이 고대부터 중국과 분리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을 배웁니다.

이어 3학년은 국가보안법의 중요성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의 방위 역할 및 자선 활동, 5학년은 중국의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국토·문화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익힙니다.

6학년을 대상으로는 빈곤 완화와 항공우주기술 발전 등 중국 공산당 지도 아래 중국의 성취와 발전에 대해 가르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은 국가보안법이 2019년 반정부 시위 이후 제정된 과정과 국가 안보 수호에서 홍콩의 책임에 대해서도 배우게 됩니다.

이 같은 교과과정 개편은 지난달 중국의 '애국주의 교육법' 제정에 맞춰 진행됐습니다.

애국주의 교육법은 중국 공산당의 역사와 업적, 사회주의 체제와 혁명 문화 등은 물론 국가안보와 국방에 대한 개념도 교육하라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특히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교육을 통해 홍콩과 마카오 주민의 애국심을 높이고 국가주권, 통일, 영토보전에 대해 교육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홍콩 교육 당국은 "어린 나이부터 애국심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국가 정체성, 중국인에 대한 사랑, 국가 의식을 갖춘 학생을 육성하고자 인문학 과목에 중국의 문화, 역사, 지리 등 요소를 풍부하게 접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문학 과목이 학생들의 애국심과 중국에 대한 이해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명보는 "인문학 과목의 48개 학습 주제 중 72.9%가 국가교육, 안보교육과 관련된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홍콩은 2020년 6월 국가보안법 시행 후 교육 개편 작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먼저 2021년 고등학교 시사교양 과목을 전면 개편했습니다.

사회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던 기존 수업 방식을 없애는 대신 국가안보, 준법정신, 애국심 교육을 강화했고, 중국으로의 수학여행을 의무화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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