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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밥 안 차려주잖아" 아내 살해한 80대…"내가 치매라" 선처 호소

[Pick] "밥 안 차려주잖아" 아내 살해한 80대…"내가 치매라" 선처 호소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아내가 밥을 차려주지 않는다며 흉기를 휘둘러 무참히 살해한 80대 남성이 법정에서 치매를 앓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형을 정할 때 참작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인천지법 형사14부(재판장 류경진)는 23일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80) 씨의 첫 재판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법정에 선 A 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부분을 인정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내가 술을 먹은 것처럼 치매기가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재판부가 "치매기가 있어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범행을 했다는 취지냐"고 묻자 A 씨는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이어 "치매가 있어 행동이 억제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니 형을 정할 때 참작해 달라는 취지냐"라는 물음에도 A 씨는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A 씨 측은 검찰 증거에 모두 동의한다면서도 치매 진단서 등 양형 자료 제출을 위한 기일을 속행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판사봉 사진

앞서 A 씨는 추석을 앞둔 지난 9월 26일 오후 1시쯤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 B(80) 씨를 흉기로 수차례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범행 직후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를 죽였다"는 취지로 말했고 이후 A 씨는 가족의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평소 아내가 밥을 차려주지 않고 무시하는 말을 해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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