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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일시 휴전 앞두고도 공세 지속…"곳곳서 충돌"

이스라엘, 일시 휴전 앞두고도 공세 지속…"곳곳서 충돌"
▲ 공습 현장서 생존자를 찾는 자발리아 난민촌 주민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일시휴전을 앞두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요새로 간주해 온 가자시티 바로 북쪽 자발리아 지역에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간에 다수의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오후 해당 지역을 에워쌌다고 밝힌 이스라엘군은 난민촌 외곽 수색 과정에서 땅굴 입구 6개를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입구 중 하나는 이슬람 사원(모스크) 안에 있었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 발사기 등 무기도 발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리처드 헥트 중령은 자발리아를 '교전 지역'으로 지칭했습니다.

지상군 작전에 더해 북부 곳곳을 겨냥한 공습도 계속됐습니다.

자발리아 난민촌 병원에서 일하는 한 의사는 AFP 통신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군이 난민촌 내 유엔 학교를 공습해 최소 27명이 숨지고 93명이 다쳤다고 말했습니다.

하마스도 "자발리아 난민촌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산하 학교를 이스라엘이 공격해 30명 정도가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와 관련해 즉각적으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자발리아 주민 아민 아베드는 뉴욕타임스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전쟁이 시작된 이래 목숨을 잃은 친지와 이웃이 50명이 넘는다고 말했습니다.

아베드는 "우린 '사망자 숫자를 더는 세지도 않는다"며 "가자지구 북부는 사람이 살 수 없고 안전하지 못한 곳"이라며 "지난 20일 피란을 시도했지만 저격수의 총성이 울려 포기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텔아비브 시내에서 플래카드를 든 채 휴전과 협상을 주장하는 인질 가족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재로 인질 석방과 나흘간의 일시휴전에 합의했습니다.

휴전 개시 시점은 24일 오전 7시부터이고 하마스는 억류 중인 240여 명의 인질 중 50명을 순차적으로 석방할 예정입니다.

이스라엘도 자국 교도소에 있는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풀어주기로 했지만 서로 불신이 큰 데다 하마스 외의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준동할 가능성 등 변수가 많은 실정입니다.

그렇지만 가자지구 주민들 사이에는 평화가 조금이나마 회복될 것이란 희망이 싹트는 분위기입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일시 휴전을 앞두고 가자지구 북부에서 안전지대인 남부로 피란하는 주민의 수가 줄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22일 하루 동안 남부로 이동한 북부 주민은 250명 정도로 가자시티를 포위한 이스라엘군이 피란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방한 이후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했습니다.

남부로 피란했던 주민들 사이에선 휴전을 틈타 북부의 집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진입은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일부 주민이 소요를 일으킬 가능성에 대비 중이라고 밝힌 상황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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