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징계하면 뭐하나, 탄핵 희화화"…민주당 의원총회서 쓴소리

"징계하면 뭐하나, 탄핵 희화화"…민주당 의원총회서 쓴소리
오늘(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최근 여성 비하 논란 속에 당원권 정지 6개월의 비상 징계를 받은 최강욱 전 의원 발언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초선 오영환 의원은 자유발언을 통해 "민주당 가치를 완전히 무너뜨린 발언"이라며, "당사자도 주위 사람들도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는데 경고하고 징계하면 뭐하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19일 민주당 민형배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설치는 암컷" 발언을 한 최 전 의원뿐 아니라, 동석한 민 의원의 책임까지 지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국민의 신뢰와 기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몸가짐, 마음가짐, 행동과 말을 철저하게 잘 관리해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습니다.

다만, 민 의원은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 안에서는 그 말(암컷 발언)이 문제가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그 말(암컷 발언)이 나오니까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얘기들이 오갔고 그다음 날엔 그냥 지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오영환 의원은 당내 탄핵안 발의 움직임을 두고도 쓴소리를 이어갔습니다.

오 의원은 "탄핵 대상 검사가 4명인지, 2명인지, 또 이원석 검찰총장이나 한동훈 법무장관도 포함되는지, 말이 바뀌고 지도부 안에서도 의견이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탄핵이란 단어를 우리 스스로 희화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이 탄핵이란 글자를 가볍게 여긴다고 국민이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홍익표 원내대표도 비공개 의원총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정섭, 손준성 검사 외의 검사 탄핵은 얘기한 적 없다며, 개별 의원이 탄핵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는 건 자제하고, 필요하면 원내지도부와 상의해달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원총회에선 선거제 개편안을 둘러싼 갑론을박도 벌어졌습니다.

지도부를 향해선 민주당이 과거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습니다.

위성정당 방지법을 당론으로 채택할 것으로 요구해 온 이탄희 의원은 오늘도 비슷한 취지로 지도부에 선거제 개편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선거제와 관련해 개별 의원들의 의견이 있었다"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자료를 준비하고 지도부에서 논의해 29일 의원총회에서 선거제 논의를 집중적으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지역구 획정의 경우 정개특위에서 12월 12일 이전에 양당에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