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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효과 CO2 28배인 '메탄'…2030년까지 배출량 30% 이상 감축

온실효과 CO2 28배인 '메탄'…2030년까지 배출량 30% 이상 감축
▲ 2050 탄소 녹색 성장위원회 5차 전체회의

정부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를 28배 더 일으키는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정부는 오늘(23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 제5차 전체회의를 열어 '2030 메탄 감축 로드맵'을 심의·의결했습니다.

한국은 2021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때 '국제메탄서약'에 가입했습니다.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이상 줄이자는 것이 이 서약의 골자입니다.

한국의 2020년 메탄 배출량은 2천740만t(이산화탄소 환산량)입니다.

이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4.2%에 해당합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28배 더 큽니다.

다만 이산화탄소는 대기에 남아있는 기간이 100~300년이나 되지만 메탄은 최대 10년 안팎에 그칩니다.

인류가 노력하면 단시간에 줄일 수 있는 온실가스인 셈입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작년 전 지구 평균 메탄 농도는 1천923±2ppb로 산업화 이전보다 264% 높았습니다.

메탄 배출량 60%는 축산과 농업, 화석연료 사용 등 인위적 배출원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메탄 감축 로드맵에는 축산 부문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저메탄 사료를 보급하고 현재 13%인 분뇨 정화 처리 비율을 2030년까지 2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계획이 담겼습니다.

농업 부문에서는 체계적 논물관리 법을 확산하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논에 물이 차 있으면 메탄생성균에 의해 메탄이 발생합니다.

벼 생장에 맞춰 논에 물을 빼주면 메탄 배출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탈루성 배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계획도 로드맵에 담겼습니다.

가스관에 구멍이 나는 등의 이유로 가스가 배출되는 것을 탈루성 배출이라고 하는데 메탄은 전 세계 배출량 36%가 탈루성 배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부는 다른 나라에서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사업을 벌인 뒤 실적을 가져오는 국제감축도 추진합니다.

전체회의에서는 공공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37% 감축하고 2045년까지 공공 건물·차량 부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내용의 '공공부문 탄소중립 추진방안'도 의결됐습니다.

정부는 그린리모델링 등으로 공공건축물 에너지 성능을 높이고 민간투자를 끌어와 공공이 소유한 유휴공간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또 올해부터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은 무공해차만 구매·임차하도록 하는 등 공공차량을 무공해차로 전환하고 공공선박 388척을 친환경 선박으로 바꿔 '친환경 선박 전환율'을 2030년까지 83%로 높일 계획입니다.

녹색제품 의무 구매 대상 공공기관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각 기관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 업무평가 등의 인센티브 체계도 개편합니다.

이번 전체회의에서는 2021년 10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과 올해 4월 '제1차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을 반영한 '배출권 거래제 3차 계획기간' 배출허용총량 조정도 이뤄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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