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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불법 촬영 학생 가정방문' 여교사 회복 지원"

"'화장실 불법 촬영 학생 가정방문' 여교사 회복 지원"
▲ 김광수(왼쪽 두 번째) 제주교육감과 제주교사노조 면담

제주의 한 고교가 교내 화장실에서 불법촬영을 한 학생에 대한 가정방문을 피해 당사자일 수도 있는 여교사들에게 지시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교육 당국이 피해 교사에 대한 지원과 재발 방지 조치를 약속했습니다.

제주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어제(22일) 노조 관계자들이 제주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김광수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청 관계자들을 면담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교육청은 노조가 어제 성명서를 통해 밝힌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해 적극적으로 피해 교사들에 대한 지원과 회복, 재발방지 조치에 힘쓰기로 약속했습니다.

요구사항은 피해 여교사들에 대한 교장과 교감의 진심 어린 사과, 공무상 병가 인정과 정신과 치료 지원, 피해 여교사가 원할 경우 비정기 전보 등 교육청 차원의 지원, 재발방지 조치 등입니다.

교사노조는 피해 교사에 대한 지원과 회복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며 사안이 마무리될 때까지 교육청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내 A 고교에서는 지난달 18일 체육관 여자 화장실에서 교사가 바닥에 놓인 갑티슈 안에 불법촬영 기기가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범행이 들통 나자 재학생 B 군이 자수했습니다.

이후 이 학교 교감이 같은 달 26일쯤 B 군 담임인 C 교사와 학생부장 등 여교사 2명에게 B 군의 가정방문을 지시했습니다.

두 여교사는 가정방문 직전 혹시나 가해 학생이든 아버지든 달려들면 한 명이라도 빠져나와서 112에 신고하자고 말하는 등 충격과 공포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직 3년 차인 C 교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3개월 진단을 받고 병가를 냈습니다.

불법 촬영기기를 처음 발견한 D 교사 역시 사건의 충격과 사후에 받은 2차 피해로 심리적 고통을 겪으며 출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진=제주교사노동조합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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