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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유니폼' 중국팬에 날아든 물병

<앵커>

우리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에서 손흥민 선수의 활약으로 중국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런데 중국 관중들이 손흥민 선수 유니폼을 입은 중국 팬들에게 야유와 함께 물병을 던지기도 해 눈살을 찌부리게 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붉은색 일색인 월드컵 예선 한중전 관람석 곳곳에 손흥민 선수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중국 팬들이 눈에 띕니다.

처음에는 흥미롭게 지켜보던 중국 관중들, 곧 야유가 쏟아지고 물병이 날아들더니 급기야 중국인 관중끼리 몸싸움까지 벌어집니다.

유니폼 때문에 충돌이 벌어진 곳은 이곳만이 아닙니다.

[중국 관중 : 무슨 낯짝으로 중국팀 관중석에서 상대방 유니폼을 입고 있냐.]

중국팀 패배로 경기가 끝난 뒤 갈등은 더 심해졌습니다.

한 무리의 중국 관중이 손 선수 유니폼을 입었던 팬들을 쫓아가며 욕설을 내뱉고,

[중국 관중 : 멍청이, 멍청이, 꺼져라.]

경찰이 있는데도 오물을 던지고, 발차기까지 합니다.

'반역자'라는 비난까지 들은 중국 팬이 결국 벗을 수밖에 없었던 유니폼은 쓰레기통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팬들이 태극기를 들자 야유가 날아들었는데, 보다 못한 관중이 나서 말렸습니다.

[중국 관중 : 저 (한국) 학생들을 괴롭히면 안 되죠. 당신 친구가 외국에 있다고 생각해 봐요.]

[중국 관중 : 한국 국기를 들어서 욕을 먹고 있는데 저 여자들 진짜 용기 있네.]

격앙된 관중 분위기와는 달리 중국 언론들은 경기력 차이를 인정하며 비교적 차분한 논평을 내놨습니다.

[쑹청량/중국 펑파이 기자 : 역시 기적은 없었고, 0:3 점수는 객관적 실력 차이를 드러낸 겁니다.]

특히 응원하는 선수 유니폼을 입었다는 이유로 비난하고, 한국 선수 얼굴에 레이저를 쏜 행동은 부끄럽다는 자성도 나왔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이승진, 영상출처 :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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