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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미군기지 촬영"…사진 봐야 성능 판가름

<앵커>

북한은 정찰위성이 괌 상공에서 미국의 군사시설을 촬영했고 다음 달부터는 본격적인 정찰 임무에 들어간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정찰 위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판단하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김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위성 발사 11시간쯤 지난 어제(22일) 오전 10시, 김정은 총비서가 평양종합관제소를 찾았다고 북한은 밝혔습니다.

김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정찰위성이 어제 오전 9시 21분에 촬영한 괌 미 앤더슨 공군기지와 아프라항 사진을 봤다며 미세 조정을 거치면 정찰위성이 다음 달부터 정찰 임무에 돌입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위성이 궤도에 정상 진입했을 뿐 아니라 지상과 교신도 이뤄졌다는 주장입니다.

김정은은 강한 '주먹'에 이어 만리를 굽어보는 눈이 생겼다고 강조했지만 촬영한 사진들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춘근/과학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 (지금은) 해상도가 나쁠 것이라고요. 자세 제어가 안 되어 있고 안정화가 안 되어 있고. (안정화는) 러시아가 관제하는 걸 도와준다면 상당히 좀 빨라질 수 있을 거예요.]

군사정찰위성으로 기능하려면 해상도가 1m 이상은 돼야 하지만 북한의 경우 최대 3m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군은 지난 5월 1차 발사 직후 인양 작전에서 만리경 1호를 수거해 분석했는데, 군사적 효용성은 없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3차 발사에서 러시아로부터 로켓 기술뿐 아니라 정찰위성 기술도 제공받았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비행 항적 정보와 여러 정황들을 분석한 결과 위성이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정상 작동 여부 판단에는 한미 공조 하에 추가 분석이 필요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5월 1차 발사 때는 1단 로켓 엔진 2개를 결합했지만 이번에는 4개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ICBM인 화성 17형 엔진 결합과 비슷한데, 발사대에 눕힌 상태에서 조립과 연료 주입을 마치고 직립하는 방식도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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