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해 다국어 의료지원…"이제 병원 안 두려워요"

<앵커>

우리나라에 이주해 사는 외국인들이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가 병원에 갔을 때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는 겁니다. 인천시가 AI 기술을 활용해서 외국어로 증상을 기록하고 표현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개발했습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베트남에서 이주해 5년째 한국에 살고 있는 도미향 씨.

병원에서 의사소통이 잘 안 되다 보니 병원 가기조차 두려웠습니다.

[도미향/베트남 출신 다문화 이주민 : 아픈 부위를 어떻게 설명할지도 모르고, 무서워서 처음에 병원 자주 못 갔어요. 그냥 참았어요.]

인천시가 이런 외국인 주민들을 위해 인공지능 AI를 활용한 다국어 의료지원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진료받기 전 스마트폰 앱 등을 활용해 자신의 모국어로 어떤 증상인지 입력하면,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이를 분석해 증상과 연관된 질환은 물론 진료 과목과 의료기관 위치 정보 등을 알려줍니다.

병원이나 약국에서는 큐알코드만 찍으면 한국어로 번역된 환자의 증상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정봉/정형외과 전문의 : 어떻게 아픈지 알고 맞이하는 의사로서 라포(상호신뢰) 형성과 원활한 진료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인천에 사는 외국인 주민은 지난해 기준 14만 6천여 명, 경기와 서울에 이어 세 번째로, 최근 10년 동안 두 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손혜영/인천시 데이터서비스과장 : 이 서비스가 실제로 시민들의 생활에 녹아 들어갈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나가겠습니다.]

인천시는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로 시작한 다국어 의료지원 서비스를 지역 의료 기관들과 협력해 단계적으로 다른 외국어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화면제공 : 인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