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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600만 명이 동시에 보는 e스포츠 경기가 있다고?

[마부뉴스] 데이터로 보는 e스포츠

✏️ 마부뉴스 네 줄 요약

· 한국에서 열린 2023 롤드컵이 T1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e스포츠 전문 통계 기업 자료에 따르면 최소 640만 명이 동시에 롤드컵 결승전을 시청했습니다.

· T1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선수는 역대 최고령 기록으로 네 번째 롤드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역대 롤드컵 누적 데이터를 통해 살펴보아도 페이커 선수는 가장 많은 Kill 수를 기록했습니다.

· 국내리그뿐 아니라 전 세계 리그가 존재하는 e스포츠는 점점 그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e스포츠 시장조사업체 자료에 따르면 2024년엔 22억 8,5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 전문가들은 e스포츠 산업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프로 선수들의 평균 은퇴 시점은 26.1세에 불과해 지속가능한 e스포츠 시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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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수능 한파가 지나고 날씨가 조금은 풀렸죠? 하지만 여전히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큽니다. 이런 때에 딱 감기 걸리기 쉬우니까 다들 몸조리 잘하길 바랄게요. 지난 주말에 큰 행사가 있었습니다. 아마 독자 여러분 중에 e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미 알고 있겠지만, 리그오브레전드 2023 월드 챔피언십, 이른바 롤드컵 결승이 치러졌어요. 정말 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환호와 함성과 함께 시작된 결승전에서 우리나라의 T1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e스포츠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과거와 비교해 보면 정말 큰 변화입니다.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월드컵을 보며 환호하듯, 리그오브레전드 경기를 보며 열광하는 전 세계적인 행사로 발돋움했으니까요. 뿐만 아니라 e스포츠는 지난 202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죠. 오늘 마부뉴스에선 점차 탄력을 받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마부뉴스가 독자 여러분에게 던지는 질문은 바로 이겁니다.

600만 명이 동시에 보는 e스포츠 경기가 있다고?
 

최소 640만 명이 동시에 본 롤드컵 결승

롤드컵은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경기 중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회입니다. 전 세계 지역의 최상위권 팀들이 연말에 모여 월드 챔피언의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토너먼트 대회죠. 월드컵처럼 4년마다 개최되지는 않지만 전 세계 선수들이 자웅을 겨룰 수 있다는 점에서 월드컵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올해 2023 롤드컵은 대한민국에서 열렸고, 대망의 결승전은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됐죠.

롤드컵 결승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엄청났어요. 대한민국 리그(LCK) 소속의 T1과 중국 리그(LPL) 소속의 웨이보게이밍이 맞붙은 결승의 좌석은 10분 만에 매진될 정도였죠. 심지어 암표 거래에선 400만 원 대에 거래되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직관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광화문 광장, 영화관에 모여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어요. 추운 날씨 속에 광화문 광장에 모인 팬들이 1만 명이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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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롤드컵을 관람한 팬들의 규모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어요. e스포츠 전문 통계 기업인 이스포츠 차트(esports charts)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번 롤드컵 결승의 전 세계 동시 접속자 수는 640만 2,760명입니다. 이스포츠 차트가 데이터를 집계한 이래로 600만 명을 돌파한 건 이번이 최초입니다. 주요 국가에서 대부분 최고 시청자 수를 달성했어요. 일단 우리나라도 최고 시청자 수 202만 8,687명을 찍었고, 영어권 국가 시청자수도 169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입니다.

참고로 이스포츠 차트 데이터에는 중구의 라이브 스트리밍 수치는 포함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과거부터 중국의 라이브 스트리밍 데이터엔 왜곡 문제가 있어왔거든요. 워낙 데이터 자체가 뻥튀기되는 경우가 많아서 해당 수치를 믿을 수 없다는 문제가 있어요. 주요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동시 시청자수 1억 명은 이 중국 데이터를 합산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정확한 수치라고 하기 어려운 만큼 마부뉴스에선 제외하고 이야기하도록 할게요.

여하튼 최소 600만 명의 사람들이 롤드컵 결승을 지켜보았고, T1이 웨이보게이밍을 3대 0으로 꺾으면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YTN에선 "T1,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우승"이라는 속보 자막을 쏘기도 했어요. 우리나라에서 개최됐다는 특수성도 있겠지만 확실히 e스포츠에 대한 위상이 변했다는 걸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모든 길은 결국 저를 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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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롤드컵에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감동을 받은 건 페이커 선수의 스토리도 한몫했을 겁니다. 2013년에 데뷔해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페이커는 명실상부 리그오브레전드 최고의 선수입니다. e스포츠의 프로 선수들의 기대 수명은 다른 직업들보다 매우 짧아요.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할 26세 즈음이 e스포츠 프로 선수들에겐 평균적으로 은퇴하는 시점일 정도니까요. 그런 e스포츠 필드에서 10년째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입니다.

사실 이번 시즌에 페이커는 손목 부상으로 인해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일부 팬들에게 비난 어린 목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예전만 못하다", "이제는 은퇴해야 한다" 등… 부상 회복이 더디자 페이커는 아예 한 달간 휴식기를 갖고 회복에 전념했죠. 그 사이 소속팀 T1은 롤드컵 진출 여부도 불확실할 정도로 추락했어요. 하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페이커는, 비록 폼은 전성기만큼은 아니었지만 팀을 서머시즌 결승전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진출한 롤드컵에서 페이커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요. 2013년, 2015년, 2016년, 그리고 2023년까지. 롤드컵 4회 우승을 기록한 선수는 페이커가 유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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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뉴스는 롤드컵에 출전한 전 세계 선수들의 경기별 Kill 수와 Death 수를 분석해 봤어요. 위에 그려진 수많은 선들은 롤드컵에 출전한 선수 한 명 한 명의 데이터를 담고 있죠. 각 국의 리그를 대표해서 롤드컵에 진출한 선수들은 경기에서 상대팀 선수 캐릭터를 죽여야 합니다. 그렇게 각각의 선수마다 롤드컵 경기별로 Kill 수와 Death 수가 기록되죠. 그 숫자를 가지고 계단 그래프를 그려봤습니다. 계단 한 칸은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쌓은 Kill 수와 Death 수를 나타냅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한 선수가 롤드컵에서 쌓아온 기록을 확인할 수 있어요.

수많은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단연 페이커입니다. '모든 길은 결국 자신을 통한다'던 페이커의 말이 과장이 아니죠. 2013년 9월 16일 첫 롤드컵 경기를 치른 이래로 현재까지 페이커의 누적 데이터는 446킬 275데스. 롤드컵에서 400킬을 넘긴 선수는 페이커를 포함해 단 2명밖에 없어요. 또 다른 선수는 바로 지난해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데프트 선수입니다. 페이커와 마포고등학교 동갑내기 친구인 데프트는 2014년 롤드컵 이후 누적 405킬 195데스를 기록하고 있죠.

많은 사람들이 페이커에 열광하는 건 단순히 그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와 누적 기록이 화려해서 뿐만은 아닐 겁니다. 승리와 성장을 향해 묵묵히 그리고 집요하게 걸어온 그의 발걸음을 응원하기에, 때로는 가파른 절벽에 부닥치는 경우가 있더라도 다시금 꿋꿋이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페이커에 열광하는 거겠죠. 그렇게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페이커는 그래프에서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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