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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 "대학총장이 나서 부풀리기도…총파업도 불사"

<앵커>

이런 정부 발표에 대해서 의사협회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고 실제 수요가 아닌 부풀려진 수치라고 비판했습니다. 의사협회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원을 늘릴 경우 총파업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의사협회 쪽 반응은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내년에 당장 2천여 명, 6년 뒤에는 4천 명 가까이 더 뽑을 수 있다는 정부의 수요 조사 결과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교육 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 부실 조사라면서, 특히 증원 수요가 부풀려졌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실제로 정원 40명인 한 의대가 80명 더 늘릴 수 있다고 답했는데, 배정 과정에서 줄어들 것을 감안해 실제 수요보다 더 적어낸 것이라는 학교 측의 증언을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이필수/대한의사협회 회장 : (의대) 학장님들께서 원하는 숫자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학의 기획처장, 총장이 그거보다 더 2배 이상으로 숫자를 늘려서….]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의대 정원을 늘리면 교육의 질은 물론 의료 서비스 질까지 위협할 것이라고 의사단체는 주장했습니다.

일본을 예로 들며 적정 의대 정원은 인구 구조 변화, 의료 기술 발전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의협 산하 의료정책연구원에서 조사한 결과라며 의사 수는 이미 충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정선/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 : 의료정책연구원에서 연구하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의대 증원이 필요가 없다, 오히려 넘쳐날 수 있다.]

의협은 의료정책연구원에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추산치를 마련 중이며, 그 수치를 가지고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무시하고 수요 조사를 근거로 일방적으로 증원을 진행하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필수/대한의사협회 회장 : 의료계 총파업도 불사할 것임을 천명하며 지난 2020년보다 더욱 강력한 의료계의 강경 투쟁에….]

의협은 내일(22일)로 예정된 정부와의 의료현안협의체 회의 참석을 다시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배문산,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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