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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승리" 전하자, 되물은 시진핑…"태국 이긴 건 요행"

<앵커>

북중미월드컵 예선에서 우리와 같은 조인 중국이 첫 경기에서 태국에 이겼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태국 총리를 만난 시진핑 주석이 중국이 이긴 것은 요행이 컸다고 말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7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태국 총리와 스포츠를 주제로 환담합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나는 손이 작아 농구공은 못 잡습니다. 하지만 축구는 가능하죠.]

마침 전날 중국 축구 대표팀이 태국에 이겼다며 축하를 건네지만, 시 주석은 소식 자체를 모르는 듯합니다.

[세타 타위신/태국 총리 : 어젯밤에 중국팀이 태국팀을 이겨서 우리는 다음 진출이 어려워졌죠.]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통역 : 어제 월드컵 예선에서 중국이 태국에 이겼습니다. 태국에서 열린 남자 축구입니다.) 아 그런가요. 하지만 나는 요행이 컸다고 생각해요.]

중국은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에 져도 태국을 잡으면 조 2위로 3차 예선 진출이 가능한데, 태국 원정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두자 중국 팬들은 환호했지만 시 주석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왜냐하면 지금 우리 국가대표팀은.... 나는 그들의 수준에 대해서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기복이 있어요 기복이.]

중국은 시 주석이 집권한 2012년 이후 축구를 초중등학교 필수 과목으로 만들고, 특기학교 2만 곳을 지정하는 등 '축구 굴기'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육성해왔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지난 2014년 멕시코 의회 연설) : 저는 축구 팬입니다. 중국 축구는 그간 노력해왔지만 안타깝게도 월드컵 본선에는 겨우 한 번 출전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부진은 계속됐고 최근에는 축구계 뇌물 비리까지 터졌는데, 시 주석 반응은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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