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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갈 곳이 여기밖에"…식당 취업 2030 급증, 무슨 일?

음식점에서 일하는 청년들이 9년 만에 22만 명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이 많아진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는데요.

보통 대학 졸업 이후 나이대인, 25세∼34세의 청년들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 찾기 어렵다는 의미라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음식점 및 주점업에서 일하는 청년 취업자는 56만 5천명입니다.

지난 2013년에는 35만 명에 못 미쳤는데, 지난해 상반기를 보면, 9년 만에 22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비율로 따지면, 전체 청년 취업자 중 14%가 음식점, 주점에서 일하는 것입니다.

전체 업종 중에서 가장 큰 비중입니다.

고용행정통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납니다.

최근 5년간 18∼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업종별 피보험자 가입 추이를 조사했더니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고, 뒤이어 카페가 3만 4천 명, 음식점이 2만 9천 명 증가했습니다.

산업연구원은 이에 대해, "음식점과 카페의 경우 25∼34세 청년이 다수 종사해 대학생 아르바이트의 증가라고 해석하기에는 고연령대가 다수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정환/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 취업시장 같은 것들이 경기 침체에 따라 좀 얼어붙으면서 좋은 일자리 찾기 어렵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대기업이나 혹은 이제 장기적으로 임금 상승을 할 수 있는 제조업 일자리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고 좋은 일자리를 찾지 못한 분들이 결국은 이쪽으로, 어떻게 보면 서비스업 쪽으로 오는 게 아닌가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음식점이나 카페들은 보통 20대 근로자를 선호해서 비교적 근속 기간이 짧다는 것입니다.

임금 증가 폭도 작습니다.

실제로 음식점에서 5년 이상 10년 미만 근속한 경우 월 급여가 평균 272만 원에 그치며 사회복지서비스업에 이어 2번째로 낮았습니다.

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음식점업에서 일하는 청년이 미취업자가 될 확률이 모든 산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산업연구원은 "이 업종에서 일하는 청년들이 많으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청년층의 숙련이나 경력 개발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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