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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월드컵 우승' 꿈꿨던 시진핑의 차가운 반응…"우리가 이겼다고? 중국 축구 수준 확신 없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6 월드컵 2차 예선 1차전에서 자국 국가 대표팀이 태국 대표팀에 역전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요행일 것"이라 반응했습니다. 한때 자칭 '축구광'이라며 중국을 축구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와는 완전히 달라진 발언이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은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와 복도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농구로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 시 주석이 "나는 농구는 못 한다. 손이 작아 농구공을 잡을 수 없다. 하지만 축구는 그런대로 한다"고 말하자, 세타 총리는 "축구를 좋아하나. 나도 좋아한다. 어젯밤 중국이 타이를 이겼다"고 답했습니다.

통역사가 시 주석에게 중국 대표팀의 승리 소식을 전하자 시 주석은 "정말이냐"고 되물은 뒤 "그런데 내 생각에는 요행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나는)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 수준에 확신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복이 있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습니다.

시 주석은 집권 초기부터 축구에 대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며, 집권 3년 차엔 중국 축구 개혁을 이끌 '중국 축구 개혁 영도소조'를 꾸리고 '중국 축구 개혁 종합방안'을 발표하는 등 이른바 중국의 '축구 굴기'를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축구 대표팀 성적은 지난 2002 월드컵 이후로 본선 진출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나빴고, 지난해부터는 중국 축구계 각종 부패 사건이 터져 수많은 주요 인사들이 조사를 받거나 잇따라 기소될 정도로 고강도 수사 중입니다.

한편 중국 축구 대표팀은 내일(21일) 홈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2026 월드컵 2차 예선 2차전 경기를 치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 구성 : 진상명 / 편집 : 정다운 / 제작 : 디지털뉴스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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