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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김근식 "인요한 죽으면 김기현도 죽어"…박원석 "자폭 핀 뽑을까봐 회동요청"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 尹 인사스타일? 압박 않고 '알아서 나가주길'
- 인요한-김기현 회동 후 봉합될 것…윈윈 가능
- 이준석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라시 수준
- 사법리스크 버틴 이재명, 험지론에도 버틸 것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
- 윤심은 인요한에? 지렛대로 중진 밀어내는 중
- 인요한 급했던 듯…중진들 결국 못 버틸 것
- 인요한 비밀병기? 윤핵관 불출마 명문화 가능성
- 비명계 野정풍운동 요구? 탈당해 신당 만들듯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3년 11월 17일(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


▷김태현 : 우리 작가들은 천재예요. 코너 이름이 외부자들이잖아요. BGM은 제가 좋아하는 신세계. 이게 매칭이 안 되는 줄 알았더니 이렇게 매칭을 해버렸네.

▶김근식 : 어떻게 돼요?

▷김태현 : 여의도에서 신세계를 꿈꾸는 2명의 의원들. 두 분 다 이정재가 될 수 있어요.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입니다. 안녕하세요.

▶김근식, 박원석 : 안녕하십니까.

▶김근식 : 이정재를 꿈꾸는 외부자들입니다.

▷김태현 : 이거 좋다, 이거. 여의도의 신세계. 이거 좋네. 일단 오늘은 뭐부터 해 볼 거냐 하면 이렇게 하는 거예요. 두 분이 지금 마음속에서 내가 윤석열 대통령이야. 빙의가 되는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의 속마음을 읽는 겁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 대 김기현 대표와 장제원 의원의 충돌이 있어요. 윤석열 대통령의 진짜 속마음은 뭘까. 어느 쪽에 힘을 실어주고 싶을까. 아니면 에라 모르겠다, 그냥. 알아서들 하세요. 관심이 없을까. 뭐라고 보세요?

▶김근식 : 저는 윤석열 대통령의 스타일이, 특히 인사 스타일이.

▷김태현 : 솔직히 말씀하세요.

▶김근식 : 인사 스타일이 제가 겪어본 것에 의존하면 마음에 안 들고 저 사람은 실력이 없고 좀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도 절대 나가라고 하지 않습니다. 지금 용산에 있는 분들도 그런 분들이 좀 있어요. 스타일이 그래요. 알아서. 예전에 제가 들어보니까 검사 시절에도 그랬대요. 검사가, 자기 밑에 있는 검사가 일을 잘 못한다고 하면 일을 안 주고 말지 너 다른 데로 옮겨 이렇게는 말을 안 한다고는 제가 들었어요. 그러니까 인사 스타일이 그런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 사람에 대해서 나가라 마라를 공식적이고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굉장히 의리를 지키는 스타일이에요. 알아서 나가주기를. 그렇게만 말씀드립니다.

▷김태현 : 그러면 속마음은 뭐냐고요. 누가 알아서 나가주기를 바랄 것 같아요?

▶김근식 : 그 속마음은 본인이 알지 제가 어떻게 압니까?

▷김태현 : 그걸 추정해 보자니까, 우리가.

▶박원석 : 이건 답은 뻔한 것 아닙니까?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 지금 김근식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내놓고 너 나가는 안 하지만 지렛대 하나 딱 드리워서, 당에. 그 지렛대로 밀어내고 있는 거잖아요.

▷김태현 : 그 지렛대가 혁신위원장이다?

▶박원석 : 그렇죠. 혁신위원장이 대통령이 소신을 가지고 열심히 하라고 했다. 물론 대통령실에서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김태현 : 정확히 표현하면 그런 것은 없었다.

▶박원석 : 하루 있다 나왔어요, 하루 있다가. 당일날 나온 게 아니고, 그런 얘기가. 뻔한 거죠.

▷김태현 : 뭐라고 보세요? 진실은.

▶박원석 : 저는 어쨌든 그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런데 지렛대 성능이 그렇게 좋은 것 같지는 않아요. 이를테면 이게 무거워서 안 들리는 거잖아요, 버티니까.

▷김태현 : 진짜 무거워 보이기는 해.

▶박원석 : 중진들이.

▶김근식 : 지렛대로 지구도 움직일 수 있는데 왜 그러십니까?

▶박원석 : 그러니까 오늘 또 김기현 대표하고 비공개회동을 한다는데 겉으로 또 불꽃이 튀는 모습이 너무 오래가면 여당 입장에서 안 좋으니까 잠시 이걸 조율은 할 거예요. 그러나 궁극적으로 대통령의 의중이 거기에 가 있다면, 그러니까 중진들 대표를 포함해서 조금 뒷선으로 물러나라는 데 가 있다면 여당이기 때문에 못 버틴다고 봅니다, 저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그리고 모양새를 갖추는 거죠. 중진들도 혁신위원장한테 떠밀려 나가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겠어요? 그리고 앞서 윤상현 의원 인터뷰하실 때 그런 말씀하시더만요. 좀 이르다, 시기적으로.

▷김태현 : 타임스케줄상.

▶박원석 : 제가 보기에도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마음이 좀 급하셨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정해진 기한 내에 뭔가 성과를 내려다보니까 속도를 너무 일찍 내기 시작했는데 그렇죠, 총선이 아직은 물리적으로 4개월 넘게 남았잖아요. 그리고 중진들도 정치를 그만둘 게 아니면, 시원하게 접을 게 아니면 그다음도 생각해야 되는데 머릿속 셈법이 복잡하지 않겠어요? 그런 걸 감안했을 때 압박하고 풀어주고 이걸 조금 더 여유롭게 했어야 되는데 지금 너무 세게 가서 반발이 피어오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김태현 : 어쨌든 윤석열 대통령, 소위 말하는 윤심은 인요한 위원장에 있는 것 같다?

▶박원석 : 그렇게 보입니다.

▶김근식 : 그건 제가 볼 때 윤심 논란이 자꾸 이번에 중진 험지 출마나 불출마론 얘기할 때 2라운드로 싸움이 붙었는데 1라운드는 그게 뭐냐 하면 야,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느냐. 우리가 쫓겨나야 되느냐로 기싸움이 벌어졌는데 두 번째는 윤심 갖고 논란이 벌어진 것 아니에요.

▷김태현 : 어제 버전 말씀드리면 김기현 대표 얘기입니다. 당무에 개입하고 있지 않은 대통령을 당내 문제와 관련해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대통령실은 하루 있다가 그런 것은 없었다.

▶김근식 : 윤심 논란이 불거졌는데 저는 이걸 구분해서 봐야 돼요. 윤심이 당무나 당의 방향에 개입하는 것 자체를 뭐라고 하는 것으로 프레임을 짜면 안 된다. 윤심이 민심과 동떨어졌을 때 거기에 줄 서는 놈들이 나쁜 놈들이지 윤심이 민생과 같이 가는데, 그건 윤심을 따르는 게 맞습니다, 윤심 이퀄 민심인데.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 혁신위 활동과 관련해서 윤심이 만약에 인요한 혁신위를 밀어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국민 대다수 여론이 지금 드러나 있잖아요, 당내 여론도 드러나 있고. 지금 중진과 윤핵관과 지도부는 결자해지해야 된다, 살신성인해야 된다, 선당후사해야 된다는 게 민심이에요. 그 민심에 윤심이 힘을 실어줬다면 그 윤심은 좋은 윤심이에요. 과거에 나쁜 윤심일 때, 민심과 동떨어진 윤심에 완장 차고 줄 세웠던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죠. 그러니까 저는 윤심 자체에 대해서 윤심이 있었으니까 나쁘고 윤심이 없어야 된다고 얘기하는 것은 저는 맞지 않다고 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대통령실에서 진짜 하루 있다가 그런 것은 없어요, 당에서 알아서 하는 것이에요라고 이렇게 톤을 좀 낮춘 것은 윤심 논란이 불거지는 게 좀 부담스러워서 그런 거예요?

▶박원석 : 그렇죠. 또 당무 개입, 이런 식으로 논란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인요한 위원장이 조금 급했던 모양이에요. 중진들이 버티기 들어가니까.

▷김태현 : 본인이 힘을 받을 수 있는 게 어떻게 보면 용산밖에 없기는 하니까.

▶박원석 : 그 얘기를 그렇게 직접적으로 꺼내드는 것은 사실은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죠. 대통령 당무 개입 안 한다고 여태껏 얘기해 왔는데 결국 혁신위원장 통해서 당무 개입하고 있구나, 이런 논란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용산에서 살짝 발을 뺀 거고 아마 오늘 김기현 대표하고 인요한 위원장이 만나게 되면.

▷김태현 : 9시 반에.

▶박원석 : 겉으로는 좀 봉합을 할 텐데 이게 본질적 갈등이에요, 이 문제가. 영남 다선 중진 윤핵관, 그러니까 지금 어쨌든 총선 앞두고서 어느 당이든 쇄신 경쟁 이런 게 굉장히 중요한데 쇄신, 제도적인 개선하고 이래저래 하는 것 다 좋은데 국민들 눈에는 인적쇄신이 가장 큰 쇄신으로 보인단 말이에요.

▷김태현 : 그렇죠. 현실상.

▶박원석 : 그러면 지금 인적쇄신의 대상은 다선 중진 이런 사람들인 거예요, 늘. 그건 어떤 당을 막론하고.

▷김태현 : 그것도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 아는 유명한 빅샷들 몇 명.

▶박원석 : 게다가 표적이 됐지 않습니까? 이른바 몇몇 윤핵관들 같은 경우에는 전횡이 과도하다 내지는 대통령을 잘못 보좌했다. 대통령이 민심과 멀어지게 되는 원인을 그 사람들이 제공했다. 이렇게 당 안팎에서 표적이 되면 당연히 그런 지목을 받는 겁니다. 다만 이걸 부드럽게 조율해내면 어쨌든 쇄신이 되는 거고 파열음이 생기면 또 공천 갈등 이렇게 빚어지겠죠. 지금 장제원 의원이 약간 버티기 들어간 모양새잖아요. 그래서 저게 어디까지 저 버티기가. 김근식 교수님도 한말씀 하셨던데 저 버티기가 어디까지 갈 건가, 이게 관건일 것 같아요.

▷김태현 : 결과 어떻게 될 거라고 보세요?

▶박원석 : 저는 못 버틴다고 봅니다. 다만 장제원 의원도 정치를 3선, 오래 하신 분이고 생리를 잘 알기 때문에 그리고 윤 대통령의 생리를 잘 알아요. 의리가 없다. 그냥 내가 물러난다고 다음이 없다. 옆에서 잘 지켜봤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현찰 거래하자. 물러나면 뭔데, 그다음에. 이거 아닌가 싶어요. 왜냐하면 윤핵관과 윤 대통령 사이는 신념의 공동체가 아니에요. 이익연합이에요, 이익연합.

▶김근식 :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면 정말 삼류영화식으로 말씀하시는 거고 저는 오늘 오전 회동에서 일정 정도 봉합이 될 뿐만 아니라 지금 갑자기 불거진 이른바 인요한과 김기현의 기싸움이 사실은 너무 과장돼서 증폭된 측면이 있어요. 그 이유가 뭐냐 하면 둘 다 일단 시작은 운명공동체였잖아요. 김기현도 살고 인요한도 살아야 서로 간에 돕고 돕는 윈윈을 할 수 있는 건데 이게 갑자기 비대위가 나오면서 판이 커지면서 서로 간의 갈등이 생긴 것이거든요. 왜냐하면 비대위라는 것은 당 대표가 내려놔야 되는 건데 나가야 중진, 당 지도부 험지 출마, 희생 이렇게 결단을 요구했으면 서로 살 길이 있어요. 당 대표직은 유지하고도 불출마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게 비대위가 나오면서 이건 제로섬 게임이 된 겁니다. 그 비대위를 거론한 게 바로 이준석 대표예요. 제가 볼 때 그걸 노리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비대위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순간 둘 사이의 제로섬 게임이 되면서 이게 갈등이 증폭된 것이거든요. 그래서 아마 제가 볼 때 오늘 비대위 이야기를 수면 아래로 내리고 일단 아까도 말씀하신 것처럼 너무 일찍 이 결단을 요구한 측면이 있어요. 아직 타임스케줄상으로는 시간이 좀 있기 때문에 혁신위는 혁신위대로 자기 일을 하고 또 김기현 대표는 김기현 대표대로 계속 고민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저는 아직도 같이 윈윈할 수 있는 공간은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보니까 인요한 위원장이 이번 주는 수능이 있으니까 조용히 있어야 되고 다음 주는 더 세게 나갈 거다. 비밀무기를 다음 주에 공개한다. 이거 뭐가 있어요, 비밀무기?

▶박원석 : 뭔지 모르겠는데 유추컨대 지금 4차 혁신안을 발표하기로 예정돼 있잖아요. 4차 혁신안에 아예 그걸 명문화하는 것 아닌가. 중진, 윤핵관 불출마 이걸 혁신안에 담아서. 지난번에 2차 혁신안 때 그 얘기를 했는데 그건 혁신위원장 개인의 약간 권고 비슷한 거였어요. 공식적인 안건이 아니었습니다. 공식적인 안건으로 만들어서 올려버린다. 그런데 이건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거예요. 그런 카드를 한쪽이 쥐고 있는 것 같고 그걸 비밀무기라고 슬쩍 비친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전면전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전면전을 할 상황인가. 그러면 안 받고 버티면 혁신위는 해체해야 돼요. 그리고 나서 국민의힘의 혁신은 죽었다, 이렇게 선언해야 되는데 그러면 다 같이 루저가 되는 거잖아요.

▷김태현 : 그러면 진짜 비대위 갈 수도 있는 거잖아요.

▶박원석 : 그러니까... 그래서 그건 약간 자폭 시나리오인데. 그리고 혁신위만 끝나는 게 아니고 김기현 대표 체제도 날려버리겠다. 그렇게 해서 비대위로 가자. 글쎄요. 오늘 만나기로 한 것 보니까 그 카드는 안 쓸 것 같은데요.

▷김태현 : 어떠세요? 그 비밀무기.

▶김근식 : 저도 아직 시일이 남아 있다, 시간은. 12월 24일까지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오늘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오전 회동에서 일정한 윈윈의 룸을 확인하는 절차가 있을 거고요. 서로 간의 숙고의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 것처럼 혁신위하고 당 대표 사이의 이 싸움이 해결이 안 되면 둘 다 죽게 돼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공동운명체로 시작했기 때문에. 혁신위가 폭망하면 김기현 대표 체제가 유지할 수 있겠습니까?

▷김태현 : 아니요.

▶김근식 : 쉽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둘 다 같은 운명이라고 한다면 저는 지금은 같이 살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안 될 경우, 그것이 안 될 경우는 비장의 카드를 이야기하고 있는 건데 그게 뭔지는 아까 말씀하신 그것일 수도 있고 또는 다른 방법도 있을 수 있는데.

▶박원석 : 끝내 같이 못 살아요. 끝내 같이 정리하고 비대위가 들어서는 것은 수순인데 시점의 문제죠, 시점의.

▷김태현 : 그런데 사실 생각해 보면 인요한 위원장은 혁신위원장 그만두고 다시 세브란스로 돌아가면 되는데 다 물러나면 손해는 김기현 대표가...

▶김근식 : 당연하죠. 그러니까 그게 공동운명체예요. 그게 사실은 오신환 의원이 계속 이야기하는 배수진입니다. 그게 바로 벼랑끝 전술이에요. 해체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가 망하면 당신도 죽습니다라는 것이거든요.

▷김태현 : 혁신할 수밖에 없는데.

▶박원석 : 그래서 겉으로는 지금 표정 관리하지만 김기현 대표께서는 이렇게 가다가는 진짜 혁신위가 자폭하면서 핀 뽑겠구나 싶어서 오늘 회동을 요청한 게 아닌가 싶어요.

▷김태현 : 그래요? 그런데 앞서 박원석 전 의원이 그 얘기하셨잖아요. 비대위는 시간의 문제지 수순이다.

▶박원석 : 누구나 다 그렇게 관측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김기현 대표 체제로 총선 치른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 많지 않아 보여요.

▷김태현 : 그러면 이준석 전 대표가 앞서도 잠시 얘기했지만 1, 2주 안에 김기현 대표 체제 무너지고 한동훈 아니면 원희룡으로 비대위원장 간다.

▶김근식 : 그것도 이준석 대표가 너무 가볍게 전직 당 대표하신 분이 마치 무슨 제3의 평론가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제가 볼 때 가벼워 보이고요. 지라시 수준 아닙니까?

▷김태현 : 전혀 가능성 없는 시나리오예요, 이거?

▶김근식 : 원희룡, 한동훈이 제가 볼 때는 갑자기 갑툭튀죠, 사실은. 그런 이름까지 거론하는 것 자체가 지라시를 옮기는 듯한 느낌이고 저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비대위로 갈 수순이 하나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그건 최종 혁신위의 성과를 보고 해야 되고요. 비대위로 안 가고 같이 살 수 있는 길이 있어요. 2020년에 자유한국당 때도 황교안 대표가 그대로 있었습니다, 총선 치를 때. 그러나 힘은 많이 빠졌죠. 그러니까 대표가 꼭 물러나서 비대위로 가는 건 아니에요. 그때도 황교안 대표는 있었지만 공관위를 구성해서 공관위가 사실 황교안 대표의 힘을 많이 뺏어갔죠.

▷김태현 : 그런데 졌잖아요, 어쨌든 선거는.

▶김근식 : 그 과정에서 당 대표 입장에서만 보면 꼭 이게 비대위로 가느냐 마느냐라는 올 오어 낫싱 게임은 아니라는 거예요. 김기현 대표도 면은 살고 그다음에 혁신위원회도 성과를 내고 그렇지만 내년 총선은 김기현 대표보다는 새로운 선대위나 새로운 공관위 체제로 포커싱을 옮겨서 갈 수도 있다, 이런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정치라는 것은 윈윈할 수 있는 것을 찾아와야지 싸워서 누구 하나 죽어야 끝납니까?

▶박원석 : 이준석 전 대표 그 얘기는 조금 이른 얘기를 한 감은 있어요. 왜냐하면 12월 10일날 정기국회가 끝나는데 정기국회 전에 어떻게 하기는 어려워요. 당 대표, 거론되는 법무부 장관, 국토부 장관 다 정기국회에 매여 있는 사람이고 정기국회 중에 그런 일이 일어나 기는 어렵고 정기국회 끝나고 그때부터 총선의 시간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 어떤 일들이 일어날 텐데 그런데 김기현 대표 체제가 그대로 갈 것 같지는 않아요. 이게 수도권 선거에 경쟁력이 일단 없습니다. 그리고 대표가 그런 수도권 선거를 지휘할 만한 그런 전략적인 어떤 감각이나 경험이나 그런 게 없어요. 때문에 물론 보완할 수 있어요. 우리 김근식 교수 말씀하신 대로 공관위, 선대위 이런 걸 조기에 당겨서 김기현 대표 체제는 유지하되 사실상 선거 지휘는 다른 사람이 하는. 그런데 그건 사실 비대위나 크게 다르지 않은 그런 효과라고 보고 오히려 좀 극적으로 가려면 비대위가 들어와야 되는데 비대위원장이 누가 될지는 모르는 거죠. 그러니까 한동훈, 원희룡 이런 건 조금 이른 관측이고 조금 더 봐야 될 것 같아요, 그건. 그러나 지금 혁신위가 어떤 성과를 내고 뭘 만들어내기가 점점 쉽지 않은 상황으로 가는 것 같고 그다음에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 멈춰 있고 당 지지율 멈춰 있고 이러면 위기감이 또 한 번 온단 말이에요. 수도권 원외위원장들 같은 경우에는 김기현 대표 체제로 선거 못 치른다 이런 의견이 우세해요, 제가 보니까. 그러면 정기국회 끝나고 12월달 가서 모종의 변화가 생기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야당 얘기 좀 해 보죠. 이것. 원칙과 상식이라는 모임. 김종민, 조응천, 이원욱 그다음에 윤영찬. 이 4명의 의원. 앞으로 어떻게 어떤 행보로 갈 거라고 전망하세요?

▶김근식 : 어제 출범 기자회견은 사실상 탈당 불사의 배수진을 공개한 거죠. 이미 심리적으로는 여기서는 내가 버티기 힘들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거고 이상민 의원은 이미 그렇기 때문에 혁신 요구도 필요가 없다. 이미 이상민 의원은 심리적으로 탈당이 된 거고요. 그러나 이분들은 마지막 탈당 이전에 마지막에 여운을 만들어놓으면서 탈당의 명분을 쌓은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금 왜냐하면 버티기가 어려운 게 이재명 대표로 천하통일이 돼 있잖아요. 영장 기각 이후에 모든 후보들이 현역 의원이든 공천 지망생이든 모든 의원들이 다 친명팔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볼 때 저 양반이 친명이었나 하고 놀랄 사람이 많아요. 다 친명팔이예요. 그러니까 이미 당은 일색화돼 있습니다. 그 친명팔이로 일색화돼 있는 상태에서 이분들이 어떻게 견디겠습니까? 그런데 떠날 수 있는 밑자락을 깐다. 그런 의미에서 몇 가지 요구조건을 걸고 이렇게 하는 거죠. 저는 이분들의 주장과 그동안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입니다마는 현실정치라는 게 이재명 대표의 저런 일색화된 단일화된 체제에서 버티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마 지금 현실적인 탈출구를 모색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태현 : 탈당해서 신당 만들 거라고 보세요?

▶박원석 : 그런 점이 있죠. 그러니까 지금 정풍, 당내 개혁 이걸 1차적으로 요구하지만 지금 민주당 분위기에서 그런 요구사항이 수용되거나 변화가 생길 것 같지는 않고 저분들 나름대로 혁신의 명분을 축적해서 정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뭔가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그런 경로를 만들겠다. 이게 첫 번째고 두 번째로는 지금 이상민 의원님이 원래 참여하실 걸로 예상됐는데 이상민 의원이 참여를 안 하셨어요. 그러니까 이상민 의원은 더 이상 여기서 뭘 해 봐야 시간 낭비고 그냥 바로 결행을 하자, 이런 입장이신 것 같아요. 제가 얘기는 못 나눠봤지만.

▷김태현 : 더 앞으로 가 계신 것 같아요.

▶박원석 : 그러니까 판단의 시기, 이런 것에 차이가 있는 것 같고 그에 반해서 원칙과 상식 모임에 참여한 네 분의 의원은 당내에 다른 어떤 동조할 수 있는 의원들이 있다, 분명히. 이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고 있지 않을 뿐이지. 조금 더 규합을 하고 조금 더 이걸 확산해야 된다. 여기에 좀 더 방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차이 때문에 아마 원칙과 상식 지금 네 분이 출범하셨지만 플러스 알파를 계획하시는 게 아닌가 싶어요.

▷김태현 : 그러면 플러스 알파랑 같이 분당될 수도 있다?

▶박원석 :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가 어렵죠. 저기도 공천이 들어가면 이게 생사의 게임이잖아요. 그런데다가 지금 이 분위기로 공천도 문제고 총선 본선도 문제다 이렇게 생각하면 다른 경로로 만들자, 이런 얘기가 나올 수도 있죠.

▷김태현 : 이재명 대표의 험지출마론 나오잖아요. 경북 안동부터 종로도 나오고 대구도 나오고 여럿 나오던데 어떻게 할 거라고 보세요? 만약에 국민의힘에서 김기현 대표하고 장제원 의원의 거취가 정리되면 결국 그 불똥이 민주당으로 튈 수밖에 없을 텐데 그럼 결국 이재명 대표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김근식 : 지금 여야 구도를 보면 혁신경쟁을 일단 우리 당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어찌 됐든 그 안에서 오락가락하고 우여곡절이 있기는 하지만.

▷김태현 : 아직 결과는 안 나왔지만 어젠다는 던졌죠.

▶김근식 : 어쨌든 계속 주도하고 있는 상황은 맞아요. 그래서 혁신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면 민주당에 당연히 그건 압박이 되죠. 특히나 지금 민주당은 혁신위원회가 이미 실패로 끝났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혁신경쟁 속에서 우리 당이 주도하는 혁신의 어떤 후폭풍이 민주당으로 갈 경우에 가장 크게 부각될 게 뭐겠습니까? 이재명 대표의 살신성인이고 선당후사예요. 당신 인천 계양을 가서 또 따뜻한 데 가서 또 배지 달래, 이렇게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그 압박이 거세질 텐데 제가 아는 이재명 대표의 정치인생의 궤적을 보면 자기가 손해 보는 짓은 절대 안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험지 출마를... 아마 구속영장 그다음에 사법리스크, 영장리스크를 다 초지일관 자기 스스로의 이해관계로 버티는 사람인데 그 정도 험지 출마 정도 못 버티겠습니까? 저는 끝까지 버텨서 계양을로 고집할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총선 준비를 그나마 해 보고 있는 거예요.

▷김태현 : 박원석 전 의원은 어떻게 보세요?

▶박원석 : 지금 당내의 반응도 그렇잖아요. 어쨌든 이재명 대표 험지 불출마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당 주류의 의견은 좀 다른 것 같고 보궐이고 초선이다, 이걸 내세워서 아마 계양 출마를 하지 않을까 예상이 되고요.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어쨌든 불체포특권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재판리스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다음 총선 이후라도, 총선 전에 뭐가 아니더라도. 그런데 불체포특권에 조금이라도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어떤 선택, 그런 리스크가 있는 선택은 안 할 거라고 보고.

▷김태현 : 어떤 형태로든 배지는 달아야 된다?

▶박원석 : 네. 이를테면 서울의 종로 같은 데서 큰 승부를 해야 되지 않느냐. 그런데 종로는 스윙보터 지역이어서 진짜 어떻게 될지 몰라요.

▷김태현 : 아무도 모르죠.

▶박원석 : 여기는 구도와 인물이 어떻게, 매치업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서 종로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그것도 안심할 수 있는 선택은 아니에요. 그러면 이 쟁점을 그냥 키우지 말고 지우는 방식으로 해서 그냥 인천 계양에서 출마하는 것이 예정이 되는데 아무래도 만약 국민의힘의 대표부터 시작해서 중진들 불출마나 험지 출마가 이루어지면 비교가 되겠죠. 그런데 그 불똥이 민주당 내 다른 중진들한테 갈 가능성이 있어요, 이재명 대표가 아니고. 우리도 좀 해야 되는 것 아니야 하면서 알게 모르게 민주당 내 중진들이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근식 : 저는 지금 이재명 대표의 험지 출마 같은 희생, 이런 요구를 미리 선제적으로 제압하기 위해서 지금 탄핵 이야기를 계속 꺼내고 있다고 봐요.

▷김태현 : 이슈를 전환한다, 이런 건가?

▶김근식 : 왜냐하면 주요 정치뉴스가 다 국민의힘의 인요한 위원장에 맞춰져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민주당은 계속 뒤처져 있는데 간혹 나오는 게 험지 출마 그다음에 비명계의 움직임이란 말이에요. 그럼 이것도 선제적으로 제압하고 공세를 벌이기 위해서는 탄핵카드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탄핵을 계속 이야기하는 거죠. 한동훈과 설전부터 시작해서 이원석 검찰총장, 검사 전부 탄핵카드로 집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탄핵은 그들이 지금 여러 가지 내세우는 것 중에서 강경파들이 주도하는 모양새도 이재명을 옹위하기 위한, 이재명으로 일단 선당후사의 불똥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을 선제적 카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의원님 조국 신당, 송영길 신당 뜰 거라고 보세요?

▶박원석 : 대표는 아예 하겠다고 거의 공식화한 것 아닙니까?

▷김태현 : 저랑 인터뷰할 때 이 자리에서 했습니다, 신당.

▶박원석 : 그리고 조국 전 장관과 연대 가능성까지 얘기를 했고 조국 전 장관도 총선 참여,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어요. 그런데 이게 민주당에서 공천 받고 출마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두 분 모두. 그러면 민주당을 상대화시키는, 민주당을 적으로 두는 그런 방식의 창당이나 출마 이것도 어려워요. 그렇게 본다면 비례신당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 송영길 대표는 아주 노골적으로 전국적인 비례신당 하겠다. 그런데 선거제도 그것 현행 제도로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비례신당이 성립되는 건데 그랬더니 또 양당에서는 이걸 병립형으로 돌려야 된다. 조국 신당, 이준석 신당. 양쪽이 다 견제해야 될 요구들이 있어서. 그런데 선거제도를 그것 때문에 돌린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현 제도가 그대로 가면 이게 위성정당은 아니지만 자매정당 혹은 참칭정당 생겨날 거라고 봅니다.

▷김태현 : 조국 신당, 송영길 신당 뜨면 좋습니까, 싫습니까? 짧게.

▶김근식 : 좋죠. 좋은데 조국 신당은 모르겠지만 송영길 신당은 송영길 대표의 팬덤이 없어요. 저는 뭘 믿고 신당을 만들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됩니다. 제가 볼 때는 정말 흥분된 상태에서 말씀하신 게 아닌가 싶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여기서 마무리하죠.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근식, 박원석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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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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