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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미국 팝스타의 한국어 노래라니! 라우브의 한국어 음원 발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스프칼럼][희박사의 K-올] '가나다라마바사…HIJK…?', 케이팝과 언어의 문제 ① (글 : 임희윤 음악평론가)

스프칼럼 임희윤
'췌했나봐~ 다시 네게로 너의 곁으로~'

취했다는 건지, 아니면 체했다는 건지…. 어쨌든 지하철 플랫폼에서 재생 버튼을 눌러 놓고 '헉!', 나도 모르게 낮은 숨을 토하고 말았습니다. 저 목소리, 미국 싱어송라이터 라우브 맞습니다. 번역이 아니에요. 진짜로 본명 아리 레프, 1994년 샌프란시스코 태생에 한국 어학연수 경험 전무한 그 라우브의 목소리가 저 한국어를 음조에 맞춰 떡하니 읊조렸던 것입니다. 이달 7일 발표한 'Love U Like That (Korean Ver.)' 이야기입니다.
스프칼럼 임희윤 ▶Lauv - "Love U Like That (Korean Version)" [Official Visualizer]

이게 어찌 된 일일까요. 라우브가 로스앤젤레스 세종학당이라도 수료한 걸까? 방탄소년단과도 몇 차례 협업한 친한파를 넘어 연세대 한국어학당이라도 등록한 걸까? 글로벌 음반 유통사 '유니버설뮤직'에 따르면, 아닙니다. 천만의 말씀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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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뮤직은 "목소리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녹음으로 역사상 미국 팝스타가 AI(인공지능) 모델링 기술을 활용해 영어 이외의 언어 음원을 발매한 첫 사례"라고 설명합니다. 요즘 브루노 마스가 부른 뉴진스의 'Hype Boy', 아이유가 부른 피프티 피프티의 'Cupid' 같은 AI 커버곡이 인기를 끌더니 급기야 어마어마한 사건이 일어난 겁니다.

사실 이와 유사한 시도는 앞서 지난 5월, 한국에서 첫 선을 보였습니다. 그룹 '에이트' '옴므' 출신 가수 이현이 새로운 페르소나 '미드낫(MIDNATT)'으로 발표한 데뷔곡 'Masquerade'를 무려 6개 국어로 동시에 발매한 것입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빅히트 뮤직은 당시 "이렇게 많은 다국어 음원이 동시에 출시된 것은 세계 최초"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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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낫(a.k.a. 이현)이 6개 언어로 노래를 직접 부른 뒤, AI 오디오 기업 '수퍼톤'의 기술을 활용해 원어민의 발음 데이터를 결합해서 발음과 강세를 보강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보이스 디자인' 기술을 통해 남성인 이현의 목소리를 여성의 목소리를 포함해 다채로운 목소리로 분화시켰다고 합니다. 아래 동영상 링크로 들어가 보시죠. 평소에 자막이나 재생 속도 설정하려 클릭하는 톱니 표시를 누른 뒤 '오디오 트랙' 메뉴에서 언어를 선택하면 해당 언어로 노래가 들립니다.

▶MIDNATT 'Masquerade' Official MV (Available in 6 languages ENG/KR/JP/CH/ES/VN)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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