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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 자녀 학원비조차 '허리띠'…심리 위축 지속

자영업자들, 자녀 학원비조차 '허리띠'…심리 위축 지속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장기 불황에 자녀 학원비 등 교육비 지출조차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16일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의 교육비 지출 전망 지수(CSI)는 93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조사 대상 가운데 6개월 후 교육비 지출을 지금보다 줄이겠다는 응답이 늘리겠다는 응답보다 많았다는 의미입니다.

자영업자의 교육비 지출 전망 지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지난 2020년 2월(99) 100선 아래로 떨어진 뒤 지난달까지 단 한 번도 100선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2014년 3월부터 2018년 4월까지 4년여 동안 내내 100선을 웃돌던 것과 비교하면 자영업자들이 입은 충격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봉급 생활자들의 교육비 지출 전망 지수가 지난 2020년 3월 99로 떨어진 뒤 5개월 만인 8월 102로 금세 회복한 것과 대조됩니다.

2020년 1월∼2023년 10월 자영업자 교육비 지출 전망 지수

지난해 1월 109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102를 기록했습니다.

소득 수준별 지수에서는 '양극화'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월 소득 500만 원 이상과 100만 원 미만 응답자의 교육비 지출 전망 지수는 지난달 각각 105와 92로 큰 격차를 나타냈습니다.

500만 원 이상은 2020년 4월 잠시 99로 떨어진 것을 제외하면 2008년 7월 이후 15년 넘게 100선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습니다.

반면, 100만 원 미만은 2012년 12월(104) 이후 11년 가까이 100선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교육비 지출 총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신용카드로 결제한 교육비 지출 총액은 1조 3천960억 원에 달했습니다.

전년동기대비 11.8% 증가했습니다.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8월 기준 역대 최고치 경신이 유력해 보입니다.

이 액수는 지난 2019년 8월 1조 2천606억 원에서 이듬해 3월 6천395억 원으로 급감했으나, 지난해 8월(1조 3천177억 원)에 전고점을 돌파한 뒤 계속 늘고 있습니다.

(사진=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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