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4일)부터 연락이 끊겨서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됐던 전직 전남경찰청장이 오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른바 사건 브로커에 연루됐단 의혹으로 최근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걸로 알려졌습니다.
KBC 정의진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경찰청장을 지낸 A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건 오늘 오전 10시쯤.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고 경찰이 수색에 나선 지 이틀 만입니다.
A 씨는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끊긴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 일대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10시에 발견했고, 범죄 혐의점은 없어 보이고요.]
지난 2020년 8월부터 1년 5개월 동안 전남경찰청장을 지낸 뒤 퇴직한 A 씨는 '사건 브로커'인 성 모 씨와 관련해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 씨는 수년간 수사기관에 사건·인사 청탁을 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물입니다.
현재는 가상화폐 사기범으로부터 수사 청탁 명목으로 18억 5,400만 원을 받아 구속기소된 상태입니다.
관련 수사를 이어오고 있는 검찰은 어제 A 씨를 입건했습니다.
검찰은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지만, A 씨에게 소환 통보나 출석 요구 등 접촉은 일체 하지 않았고, 강제 수사도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수사를 통해 혐의가 입증되더라도, A 씨가 숨짐에 따라 관련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입니다.
성 씨를 통해 사건이나 인사 청탁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 수사관 1명과 전직 경찰 경무관, 경감 등 3명을 구속한 검찰은 A 씨 사망과는 별개로 후속 수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최복수 KBC)
KBC 정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