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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한복판에 최첨단 옥상 온실…에너지 20% 저감

서울 도심 한복판에 최첨단 옥상 온실…에너지 20% 저감
지난 1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빌딩 옥상에 초겨울 추위 속에서도 후끈한 열기로 가득 찬 온실이 등장했습니다.

도심 빌딩 옥상에서 작물을 기르면서 건물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까지 줄일 수 있는 '옥상 온실'이 국내 첫선을 보인 것입니다.

각종 설비가 들어찬 옥상 온실에는 형형색색의 발광다이오드(LED) 등 아래 파프리카, 오크라, 서양 가지 묘목이 푸른색 줄기와 이파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건물 에너지와 온실 에너지를 통합 제어하는 '액티브 에너지 교환 기술'을 개발해 적용한 건물 일체형 옥상 온실을 실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건물은 식당과 공유오피스 등이 들어선 상업 건물로, 여기에 이런 옥상 온실을 실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기계연은 밝혔습니다.

옥상 온실은 면적 200㎡ 규모로 건물에 전원을 공급하는 분산 전원장치를 설치하고 여기서 나오는 에너지를 온실과 건물이 공유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입니다.

건물에서 버려지는 열과 이산화탄소를 온실에 활용해 스마트팜으로 온실 환경을 최적 제어하는 기술을 구축했습니다.

연구책임자인 이상민 기계연 책임연구원은 "건물 자체의 이산화탄소와 발전기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공급하고, 전기를 만들면서 나오는 열도 자체적으로 소모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외부 기상 조건에 따라 냉난방과 광원, 영양액 공급 등을 제어하는 '맞춤형 스마트팜 설루션'도 개발했습니다.

현재 첫 작물을 키우는 단계로 시뮬레이션에서는 냉난방 에너지 20% 절감, 온실가스 30% 감축, 작물 생산성 20% 증가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이번 실증연구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축공간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비롯해 기업과 대학, 협회 등 17개 기관이 참여했습니다.

성동구청과도 업무협약(MOU)을 맺었으며, 향후 주민들을 위한 리빙랩(이용자 참여형 일상생활 실험실)과 복지 공간 활용 등 도시 농업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지닌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작물 또한 산지와 소비처가 가까워져 수송과 저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고, 신선한 작물도 바로 제공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습니다.

이 책임연구원은 "선진국에서는 옥상 온실에서 작물을 길러 직접 판매하는 모델이 잘 갖춰져 있다"며 "신선 식품 수요가 높아지면서 도시 농업이 빠르게 성장하는데 이런 측면에서도 건물 통합형 재배가 국내외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향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신축 건물에 옥상 온실을 실증하는 2차 실증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 호텔은 충남 예산에 자체 온실을 가지고 작물을 뷔페에 공급하는 모델을 갖고 있고, 투숙객의 체험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가치가 더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사진=한국기계연구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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