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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지우고 "청소해"…모텔 사장 '살인교사' 구속영장

<앵커>

서울 영등포에서 80대 건물 주인을 숨지게 한 혐의로 건물 주차관리인이 붙잡혔다고 어제(13일) 전해 드렸습니다. 경찰은 주차관리인을 고용했던 한 40대가 범행을 지시한 정황을 포착하고, 두 사람 모두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뭔가를 청소한 듯 물이 담긴 대야와 빗자루를 들고 돌아다닙니다.

그제 오전 80대 건물주를 흉기로 살해한 주차관리원 김 모 씨로, 범행 한 시간 뒤 포착된 모습입니다.

이후 김 씨가 범행 현장 바로 옆에 있던 모텔로 들어가는 모습도 잡혔습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김 씨는 이 모텔에 숨어 있었습니다.

모텔 주인은 40대 조 모 씨.

조 씨는 숨진 건물주에게 주차장을 빌려 운영하면서 김 씨를 관리원으로 고용했습니다.

당초 경찰은 조 씨가 모텔 CCTV 영상을 모두 삭제한 것을 확인하고 긴급 체포했는데, 오늘 조 씨에 대해 살인 교사 혐의를 적용해 김 씨와 함께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건물주가 자신을 무시해서 살해했다고 주장했던 김 씨가 진술을 바꾼 겁니다.

김 씨는 "조 씨가 '건물주가 죽어야 우리가 산다'며 범행을 지시했다"고 털어놓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범행 직후 조 씨가 자신에게 옷을 갈아입고, 모텔 주변을 물청소하라고도 지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조 씨가 CCTV를 삭제한 것도 자신과 관련된 증거를 없애려 했던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조 씨가 지체장애가 있는 김 씨에게 월급도 제대로 주지 않고 일을 시켜 왔던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인근 상인 : 김 씨는 조 씨가 말하면 죽는시늉까지 다 했으니까, 말을 안 들으려 해도 안 들을 수가 없었지.]

경찰은 조 씨가 주차장 월세 문제와 부지 재개발 사업 등을 놓고 숨진 건물주와 갈등을 빚었다는 주변 진술도 확보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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