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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9년 만에 우승…식지 않은 응원의 밤

<앵커>

LG트윈스가 올해 프로야구 정상에 올랐습니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우승의 한을 푼 건데요. 오랜 시간을 기다린 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잠실야구장을 비롯한 서울 곳곳은 밤늦게까지 승리의 여운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보도에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마지막 타구가 LG 2루수 신민재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는 순간, 그라운드로 달려 나온 선수들과 2만 명이 넘는 LG 팬들의 함성과 눈물이 잠실구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29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 다시 우승의 감격을 맛본 중년 팬들은 모두 목이 메었습니다.

[김종근/LG 팬 '빗자루 아저씨' : 말이 안 나옵니다. 행복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상현/LG 팬 : (결혼) 첫해에 우승하고 이번이 (29년 만에) 두 번째예요. 너무 좋습니다.]

주점에서도, 극장에서도 LG 팬들이 있는 곳 어디에나 감격의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창단 첫해인 1990년과 1994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던 LG는 그 시절을 끝으로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인기도 많고, 모그룹의 관심과 지원도 최고 수준이었지만 성적은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2000년대 들어 네 번이나 우승한 잠실 라이벌 두산과 비교돼 놀림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승하·이동섭/LG 팬 남매 : 친구들이 '왜 LG는 맨날 꼴등인데 응원하냐'고 LG팬이라서 놀림받은 적도 많았는데….]

오랜 한을 풀겠다며, LG 팬들은 이번 한국시리즈 모든 경기를 매진시키면서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오스틴/LG 내야수 : LG 팬들 모두 사랑합니다. 보내주신 응원에도 정말 감사합니다. 폼 미쳤다.]

경기가 끝나고 한참 뒤에도 열기는 식지 않았습니다.

팬들은 야구장 밖에서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옛 스타들의 응원가를 부르며 추억을 떠올렸고,

[LG의 이병규~ LG의 이병규]

근처 먹자골목에서는 새벽까지 흥겨운 뒤풀이가 이어졌습니다.

LG의 우승이 서울 곳곳을 축제의 장으로 바꿔놓은 가운데, 29년 만에 우승의 한을 푼 LG 계열사들은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이병주·공진구,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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