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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친절했다면 돈 더 주세요"…반발 커지는 '팁 문화'

외국에서만 보던 생소한 팁 문화가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보입니다.

이렇게 '친절했다면 5천 원 이상의 팁을 달라'는 식인데요, 이렇게 손님에게 팁을 권유한 일부 식당들의 사례가 SNS에 공유되면서 사람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배달앱 같은 디지털 공간에까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배달의민족 앱에 올라온 한 식당 메뉴에 음식이 아닌 '소상공인 배달비 지원'이라는 칸이 보입니다.

해당 항목을 누르니 1천 원이 추가되는데요.

음식 가격도, 배달비도 아닌 데 사실상 팁을 권유하는 꼼수인 셈입니다.

메뉴에 "사장님 힘내세요"는 2천 원, "늘 감사히 먹고 있습니다"는 3천 원을 추가할 수 있게 해놓은 식당도 있습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시장 점유율의 90%를 훌쩍 넘는 카카오 택시가 기사님에게 많게는 2천 원의 팁을 지불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도입하면서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한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이 조사한 결과, 소비자 10명 중 7명이 택시 팁 기능 도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거에는 없었던 배달비가 이제는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듯이 팁도 마찬가지로 마치 수수료처럼 당연한 것처럼 될지 모른다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팁 문화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오히려 팁을 두고 더 시끌시끌한 분위기라고 합니다.

고물가 여파에 지갑 사정도 팍팍한 데다 이제는 미국 식당에도 키오스크가 도입되면서 주문도 받지 않는 직원들에게 팁을 주는 것이 맞냐는 것입니다.

한 SNS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가게의 키오스크 화면에는 팁을 얼마나 낼 것인지 선택하는 창이 뜬 것이 보이죠.

고객이 키오스크를 통해 셀프 결제를 하는데도 일정 수준의 팁을 내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서비스를 받은 것이 없는데 팁을 내라고 하니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죠.

실제로 미국의 한 여론조사 기관이 성인 1만 2천 명에게 물었더니, 이렇게 키오스크에서 팁 액수를 선택하게 하는 문화에 40%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년 전보다 팁을 줘야 하는 곳이 늘었다'고 느끼는 미국의 소비자들도 10명 중 7명에 달했습니다.

팁 자체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는데, 응답자의 29%만이 "팁은 의무"라고 생각했고, 21%는 "선택", 49%는 "상황 따라 다르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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