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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2명 살해 엄마, 구청 조사 피하다 수사 의뢰일에 자수

신생아 2명 살해 엄마, 구청 조사 피하다 수사 의뢰일에 자수
2012년과 2015년에 두 아들을 낳자마자 잇따라 살해한 엄마는 지방자치단체의 출생 미신고 아동 조사를 피하다가 수사 의뢰일에 뒤늦게 자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3일 인천시 연수구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된 30대 여성 A 씨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연수구의 10여 차례 전화 연락에도 조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연수구는 지난 6월 2015∼2022년 출생 미신고 아동에 대한 1차 전수조사에 이어 최근 2010∼2014년 출생 미신고 아동을 전수조사하던 중 A 씨 측에 연락했습니다.

구는 A 씨의 2012년생 아들이 예방 접종 기록은 있으나 출생 신고는 되지 않은 점을 수상하게 여겨 접종 당시 보호자 번호로 연락했고, A 씨의 어머니 B 씨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B 씨는 "A 씨를 조사해야 하니 직접 연락할 수 있도록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연수구의 요청을 별다른 이유 없이 거부했습니다.

B 씨는 연수구가 10여 차례 연락을 했으나 1∼2차례만 전화를 받았고, 연수구 담당자가 전화번호를 남겼는데도 다시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연수구는 결국 A 씨와 직접 통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하고 9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연수구 관계자는 "A 씨의 거주지도 '불명'으로 돼 있어 직접 방문도 어려운 상태였다"며 "직접 A 씨와 통화해 출생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물으려고 전화번호도 남겼으나 연락이 오지 않아 결국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지자체 조사에 전혀 응하지 않던 A 씨는 공교롭게도 수사 의뢰일인 9일 오후 8시 40분쯤 인천경찰청에 스스로 찾아가 "2012년에 낳고 출생 신고를 하지 않은 아이와 관련해 왔다"며 자수했습니다.

A 씨는 경찰에서 "연수구청에서 계속 전화가 왔고 압박감이 들어서 자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다만 A 씨가 자수 시점에 연수구의 수사 의뢰 사실을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2012년 9월 초 서울시 도봉구 자택에서 갓 태어난 첫째 아들을 이불로 감싸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묻어 유기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이후 A 씨가 2015년 10월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신생아인 둘째 아들 C 군을 살해한 뒤 문학산에 유기한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진술을 토대로 C 군의 시신을 지난 10일 오후 인천 문학산에서 발견했습니다.

직업이 없는 미혼모인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두 아들의 친부는 다르다"며 "일회성으로 만난 남자들이어서 정확히 누군지는 모르겠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첫째 아들은 병원 퇴원 후 집에 데리고 온 뒤 계속 울어 살해한 뒤 야산 낙엽 아래에 묻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둘째 아들은 병원 퇴원 후 집에 왔는데 죽어버렸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문학산에서 찾은 C 군의 유골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확한 사인을 추가로 확인하는 한편, 첫째 아들의 시신을 찾기 위해 서울 야산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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