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글로벌D리포트] 소림사 보내고 참전용사 극진 환대…'중국 위협론' 불식

APEC 정상회의가 시작된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이스북의 메타 본사에 중국 소림사 스님이 등장해 쿵푸를 선보이자 환호성이 터져나옵니다.

소림사가 10년 만에 미국에서 공식 교류 행사에 나선 건데 중국 당국의 허가 없인 불가능한 일입니다.

베이징에는 미국 참전 용사들이 대거 방문했습니다.

80년 전 중일 전쟁 때 당시 중화민국의 지원 요청에, 중국에서 함께 일본군에 맞서 싸웠던 미국인 조종사 의용대대, 플라잉 타이거즈 소속 노병들입니다.

[해리 모이어/'플라잉 타이거즈' 참전 용사 :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정신은 죽지 않는다는 겁니다. 미국과 중국의 우정이라는 그 정신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오랜 친구'라며 백세 가까운 노병들의 생일 파티를 성대히 열어주고 국가 부주석이 직접 면담에 나서는 등 극진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과거 양국이 깊은 우정을 쌓았고 미래에도 상호 협력을 실현하자"는 감사 편지까지 보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당시 (2천 명이 넘는) '비호대' 대원들이 목숨을 잃었고, 조 난된 미국 조종사들 구출을 위해 중국인 수천 명의 소중한 생 명도 희생됐습니다.]

냉전 시대였던 지난 1973년 미-중 해빙의 상징이 됐던 미국 교향악단의 중국 공연도 정부 후원으로 50년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마티아스 타르노폴스키/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대표 :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중국에 갈 수 있냐고 묻지만, 음악은 공동의 목적과 경험을 나누는 것입니다.]

시 주석은 중미 우호의 가교가 돼달라는 편지를 보냈는데 공교롭게도 공연 날에 양국 정상회담 개최가 공식 발표됐습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기술 봉쇄를 조금이라도 풀어야 하는 중국으로서는, 미국 사회 전반의 '중국 위협론'부터 누그러뜨리기 위해 '오랜 우정과 협력'의 역사를 상기시키며 우호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취재 : 정영태 / 영상취재 : 최덕현 / 영상편집 : 김종미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