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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먼저 왔는데 왜 안 봐줘!"…멍드는 응급실

한 병원 응급실에서 1시간 넘게 폭언을 쏟아내며 업무를 마비시킨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가족보다 나중에 온 심정지 환자를 먼저 치료했다는 이유로 난동을 피웠다는데요.

지난달 1일 강원도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한 여성이 의료진을 향해 폭언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사우나에서 쓰러져 이송된 자신의 오빠보다 나중에 온 심정지 환자를 먼저 치료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위중한 환자를 먼저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의료진 설명에도 폭언은 1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응급실은 마비됐습니다.

결국 경찰은 이 여성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넘겼습니다.

응급실에는 각종 위급한 환자들이 모이는 만큼 위급한 순서에 따라 진료를 보고 있습니다.

기준에 따르면 심정지는 응급실 진료 최우선 순위인 1등급으로 분류되는데요.

하지만 이런 원칙이 있어도 진료 순서를 두고 현장에서는 난동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6월, 부산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입니다.

응급실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온 한 남성이 페트병에 담긴 휘발유를 콸콸 쏟아붓습니다.

놀란 의료진이 제지했지만, 남성은 라이터로 불을 붙였고, 순식간에 불이 번진 응급실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사건 발생 몇 시간 전 자신의 아내에 대한 진료가 늦다며 응급실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출동한 경찰이 귀가 조치시키자 돌아와 불을 지른 것입니다.

불길은 의료진의 침착한 대응으로 즉각 꺼졌지만, 응급실은 화재로 인한 연기와 냄새 때문에 10시간 넘게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이기병/방화 초동 대응 의료진 (지난해 6월 28일, SBS 8뉴스 중) : 당시에는 조금 많이 놀랐고, 의료 보고 나서 환자도 처치해야 하는 그런 상황에서 저희 동료들이 잘 대처를 한 것 같고.]

[김혜빈/방화 초동 대응 의료진 (지난해 6월 28일, SBS 8뉴스 중) : (간호사는) 환자분들을 다른 응급실로 이송하시는 역할을 하셨고, 응급구조사는 불을 발견했기 때문에 먼저 불을 끄고 하는 각자의 역할을 했어요.]

대한의사협회는 응급실에는 먼저 온 순서가 아니라 위중한 환자를 최우선으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응급실 내의 폭언, 폭력과 같은 진료 방해 행위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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