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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딸 성폭행' 30대 징역 25년…피해자 5월에 이미 사망

'의붓딸 성폭행' 30대 징역 25년…피해자 5월에 이미 사망
어린 의붓딸을 장기간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앞서 피해자는 피고인이 재판에 넘겨진 지 1주일 만인 지난 5월에 이미 숨졌습니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부(김정아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A 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또 A 씨에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을 이수하라고 명령했으며 출소 후 10년 동안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제한했습니다.

A 씨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넘게 10대 의붓딸 B 양을 여러 차례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2016년부터 B 양의 어머니와 동거한 그는 당시 따로 살던 초등학생 B 양이 2주에 한 번씩 어머니를 만나러 왔을 때 처음 범행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B 양과 함께 살기 시작한 2019년부터는 범행 수법이 대담해졌고, B 양이 성관계를 거부하면 "외출을 못 하게 하겠다"며 겁을 주기도 했습니다.

또, A 씨는 미성년자인 B 양에게 술과 담배를 권했으며 결국 B 양은 알코올 중독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B 양은 처음 A 씨로부터 성추행당했을 때 어머니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고,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가 결국 지난 5월 A 씨가 기소된 지 1주일 만에 숨졌습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어머니는 피해자에게 '(A 씨에게) 애교를 부리는 등 비위를 맞추라'고 종용했다"며 "피해자는 지쳐 보이는 어머니를 위하는 마음에 피고인의 뜻을 거스르기 어려워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피임약을 복용하게 하면서까지 범행했다"며 "옥상에서 추락해 사망한 피해자의 사인이 실족인지 극단적 선택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마지막 모습은 장기간에 걸친 피고인의 범죄로 인해 괴로워하던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초범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피해자가 생전에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고 그의 죽음을 애도하려면 중형을 선고할 수밖에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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