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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이준석 "친윤 용퇴? 인요한 '붕짜자붕짜' 안내방송만"

-신당에 與 현역 동참? 가명 쓴 독립군들 특정 안 돼야
-회동 후 SNS 글 올린 천아용인, 행간 읽을 수 있을 것
-비례 정당은 아니다…정당은 후보 최대한 많이 내야
-영남 도전? 신당 성과 위해더 어려운 호남 갈 수도
-여당에서 중책 준다면? 뭘 한다한들 신뢰자본 없어
-與 패배 원흉된다? 이준석 탓은 양심 없는 것
-금태섭은 말 통하는 사람…신당, 디테일이 중요
-정의당과 연대? 노회찬의 정의당이 지금은 없다
-대구서 무소속 출마? 혼자서 당선 의미 없어
-산악회 모은 장제원? 尹 정치 백일하에 드러났다
-"윤핵관님들 물러나 주세요" 인요한 안내방송만 해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3년 11월 13일 (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김태현 : 뉴스 속 깊숙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이너뷰 시간입니다. 오늘 첫 번째 손님은 원래도 정치권의 핫인물이었는데 오늘은 핫하다 못해서 아주아주 뜨거운 사람입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준석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원래 핫한데 요즘 신당 때문에 더 핫해졌어요.

▶이준석 : 핫한 것이랑 뜨거운 것의 차이가 뭐예요?

▷김태현 : 네?

▶이준석 : 핫이랑 뜨거운 것의 차이가 뭐예요?

▷김태현 : 핫보다 왜인지 뜨겁다는 게 더 와닿지 않습니까?

▶이준석 : 변명하지 말고요.

▷김태현 : 오늘 신당 몇 퍼센트예요? 원래 50%에서 하루에 1%씩이잖아요.

▶이준석 : 그러니까 이게 사실 시간 변수밖에 없는 것이라서요. 제가 간을 보는 것도 아니고 시간 변수가 있는 것이어서 지금 한 58쯤 됐나 59쯤 됐나 그럴 거예요.

▷김태현 : 그래요?

▶이준석 : 네.

▷김태현 : 그러면 디데이는 12월 27일입니까?

▶이준석 : 뭐 그쯤 되지요.

▷김태현 : 특별히 12월 27일로 잡은 이유는 뭐예요?

▶이준석 : 많이 언론에 나온 것처럼 제가 정치한 지 12년째 되는 날입니다.

▷김태현 : 그날 아마 비대위원으로 내정되셨을 것이고, 20대 때.

▶이준석 : 첫 회의 때고 12년째입니다, 그게.

▷김태현 : 그래서 12월 27일을 디데이로 잡았다?

▶이준석 : 네.

▷김태현 : 신당 차리기는 100% 차립니까? 일각에서 그런 얘기들 하잖아요. 이게 진짜 이준석 전 대표가 뭔가 신당을 하고 싶은 거냐, 아니면 국민의힘의 변화라든지 국민의힘에서 이 대표 나가지 마 우리가 이것도 줄게 저것도 줄게 이 많은 것을 받아내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냐 이런 얘기들 하잖아요.

▶이준석 : 그건 제가 1년 반 동안 당한 것을 생각해 보면 신뢰자본이 없잖아요. 뭘 한다 한들 신뢰를 할 수가 없잖아요. 사실 그런 상황 속에서 어느 바보가 신뢰자본이 사라진 상태에서 그런 것을 기대하고 있거나 아니면 그런 것에 대해서 요구를 하겠어요? 아닌 거지요.

▷김태현 : 얼마 전에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함께했으면 좋겠다, 총선 때. 중책을 맡아줬으면 줬겠다 이런 취지의 얘기를 했는데 그 중책이라는 게 사실은 선대위원장, 공관위원장 이런 건데요. 총선 때 그런 어마어마한 권한을 줘도 당에 남아 있지 않겠다?

▶이준석 : 그러니까 그걸 믿겠냐고요. 첫째로 믿지를 않아요.

▷김태현 : 이준석 전 대표 스스로?

▶이준석 : 네. 예를 들어서 제가 뭐를 하겠다고 하는 그다음 날 바로 뒤통수치려고 기다리고 있을 텐데 그걸 누가 믿냐고요. 결국에는 저희가 양치기 소년이라는 게 왜 이솝우화 이런 데 있냐 하면 적어도 대한민국에 있는 사람 중에서 정치하는 사람은 그 정도 수준의 정치를 하면 안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거 이상의 한심함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요. 양치기 소년이 처음에 막 동네 사람들 데리고 놀 때 얼마나 재미있겠어요. 내가 말 한마디만 해도, 늑대가 온다 한마디 외치니까 막 우르르 와서 몽둥이 들고 나타나서 도와주려고 하고. 그런데 한 세 번째 되니까 정말 비참하게 자기가 당하잖아요.

▷김태현 : 신뢰가 떨어졌다는 이준석 전 대표의 말은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요. 정치에서는 안 되는 것도 없고 되는 것도 없다고 하잖아요. 정치라는 게 가능성의 예술이니까요.

▶이준석 : 네.

▷김태현 : 만약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신뢰가 없습니까?

▶이준석 : 신뢰가 없는 장본인이잖아요.

▷김태현 : 그래요?

▶이준석 : 제가 봤을 때는 예를 들어서 지금 다른 사람이 있고 거기에 굉장히 권위 있는 신뢰가 있는 사람이 나타나서 하는 것도 아니고, 신뢰가 없음의 대표적이고 장본인인 분인데 그분이 뭘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요?

▷김태현 : 기본적으로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이준석 전 대표의 신뢰가 깨진 게 사태의 본질이라는 얘기인 거지요?

▶이준석 : 저도 정권 1년 반 차에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민망한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요? 그러니까 제 개인에 대한 신뢰 이런 것보다도 많은 국민들이 봤을 때 그때 0.7% 차이로 이겼다 했지만 이거 지지하셨던 분들 중에 이탈하셨던 분들 다 비슷한 마음일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제 주말에 소위 말하는 천아용인 네 사람하고 허은아 의원 지역사무실에서 만남이 있었다 공개가 됐는데요. 그 네 명도 이준석 대표 신당 차리면 같이 나간답니까?

▶이준석 : 제가 그분들 대변인은 아니고요. 제가 그분들한테 뭘 강요하거나 강제하는 사람도 아니고요. 그런데 그 사람들은 제 생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러고 모여서 얘기하면서 각자의 생각을 너무 잘 확인했고, 그래서 각자 회동이 끝난 다음에 페이스북에 게시물도 올리고 했는데요. 저는 언론인들이 다 행간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거기서.

▷김태현 : 액션플랜을 공유했다. 그 얘기는 이준석 전 대표가 내가 앞으로 이러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을 그 네 사람한테 얘기했다는 거잖아요.

▶이준석 : 네.

▷김태현 : 그 네 사람의 반응은 어떻던가요?

▶이준석 :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지만 뭐 그때까지 왜 이걸 했느냐 왜 이걸 했느냐 구체적으로 의문을 갖고 있는 분이 있었겠지만 저는 적어도 제가 정치적인 행동을 하면서 제 스스로 해명이 안 되는 행동을 한 적은 없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맥락에서 다 이해를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김태현 : 본인의 액션플랜에 대해서?

▶이준석 : 네.

▷김태현 : 그 자리에 있었던 얘기 중에서 이런 얘기했다고 지금 보도가 돼 있는데요. 신당에 관심 있어하는 국민의힘의 현역의원이 대여섯 명 정도 있다. 일부 언론에는 PK에 한 명, TK에 한 명, 수도권에 한 명 이렇게 있다고 하는데 실제 있습니까?

▶이준석 : 이렇게 보시면 돼요. 오히려 비명계라고 소위 불리던 분들은, 제가 그분들을 알고 지낸 적도 없고 한 분들은 제가 만나서 그래도 밥이라도 한번 먹고 말씀을 드려야 상황이 있었지만 우리 당 의원들은 그럴 필요도 없어요.

▷김태현 : 워낙 다들 잘 알고는 있잖아요.

▶이준석 : 다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제가 100명 되는 의원들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상의를 조금 더 가볍게 할 수 있을 위치다, 우리 당 의원들은. 그래서 그것은 제가 절대 이름을 거명하거나 아니면 수치를 구체적으로 확인해 주지는 않겠지만 그것은 당연히 하지 않았을까요?

▷김태현 : 그러니까 제가 궁금한 건 그런 얘기를 할 때 이준석 전 대표와 어떤 얘기도 해 보고 조언도 얘기를 들어주고 수준이 아니라 이 전 대표, 당신이 나가서 신당 차리면 나도 한번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게 이렇게까지 명시적으로 어느 정도 의사표현을 했던 의원이 실제로 있냐는 거지요.

▶이준석 : 당연히 그런 분도 있지요.

▷김태현 : 아, 그래요?

▶이준석 : 네.

▷김태현 : 누군지는 이름 얘기 못하겠지요? 중진의원도 있습니까?

▶이준석 : 그거는 지금 우리가 소위 말하면 목숨 걸고 명단 쓰는 건데. 아니, 옛날에 보세요. 독립군은 싸그리 가명 썼거든요. 가명 쓰는 독립군들이 왜 가명 썼겠습니까. 이게 자랑스럽게 이름 걸고 했을 때 어떤 일이 가해질지에 대해서 알고 있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까지는 가명 쓰는 거지요.

▷김태현 : 초재선이 아닌 중진의원도 있습니까? 그 정도까지는 얘기해 줄 수 있으시지요?

▶이준석 : 저 스무고개 안 합니다. 진짜 비명계 얘기 나왔을 때도 스무고개를 언론인들이 하려 그래서요. 제 입장에서 제가 누구의 이름이나 누구를 특정할 수 있는 그런 걸 전혀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때 그랬더니만 우상호 의원이니 나와서 이준석이 뻥치고 있다, 아무도 한 명도 만날 사람 없다 그러더니 저는 밝히지 않았는데 다른 분이 밝히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제가 적어도 국민들한테 거짓말을 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특정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는 않을 겁니다.

▷김태현 : 알겠어요. 그러면 이준석 전 대표가 그리고 있는 신당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들이 생기는데요. 가능성이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수도권정당, 전국정당, 영남정당, 비례정당 얘기들이 있는데 하나씩 보지요. 비례정당 이건 어때요?

▶이준석 : 비례정당이라는 건 애초에 성립이 불가능하지요.

▷김태현 : 왜지요? 지금 선거법 협상 보면 비례정당이 출현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이준석 : 지난 선거 때 비례정당이라는 것들이 어떤 성적을 거뒀는지 보면 그때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 투, 주황색 국민의당. 그거 3석 얻었잖아요. 열린민주당당 3석 얻었잖아요. 정당한다고 하면서 그걸 목표로 할 수는 없지요. 그 당들은 애초에 생길 때부터, 뭐 지금 와서 국민의당을 시작하면서 안철수 의원은 부인할지 모르겠지만 존속을 기대하고 만든 당들은 아닌 것 같아요.

▷김태현 : 그러면 비례정당은 아닐 것이다. 그러면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내야 되는 건데요.

▶이준석 : 그렇지요.

▷김태현 : 그러면 현실적으로 수도권 정당 얘기, 어제 천아용인과의 만남에서도 수도권 정당 얘기했더라고요.

▶이준석 : 저는 거기에 구분이 있을 것이라 보지 않아요. 그러니까 저는 정당이라고 하면 후보를 최대한 많이 내려고 노력해야 되는 것이고요. 제가 봤을 때는, 저는 영남에 도전할 의향도 있다라고 얘기한 것이,

▷김태현 : 본인이?

▶이준석 : 네. 제일 어려운 도전을 하는 위치로 가고 싶기 때문이지요. 그게 아니라 예를 들어서 영남에서 분위기가 좋아져서 신당이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상태다 그러면 저는 더 어려운 도전을 위해서 호남 갈 수도 있어요.

▷김태현 : 영남정당이라는 게 예전에 사실은 나왔던 친박연대라든지 96년 총선에서 자민련이라든지 하는 영남 기반 정당은 거기가 당선되기 쉬운 지역이라서 거기로 간 건데 본인은 아니다 뭐 이런 취지이신 거예요?

▶이준석 : 잘 생각해 보면, 지금 아마 청취자분들도 생각해 보시면 국민의힘의 아성을 깨기 위해서 영남으로 간다라고 하는 말이 쉬운 도전으로 보이지는 않을 겁니다. 그거 성공한 사람이 별로 없어요. 아까 말씀하신 대로 한 30년 사이에 한두 번 정도. 27년 전에 자민련.

▷김태현 : 한 15년 전에요.

▶이준석 : 그러고 박근혜 대통령 정도 되는 사람이 박근혜 없는 친박연대 이런 걸 꾸려서 한 22년쯤에 했던 거잖아요. 그게 쉬운 도전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김태현 : 오히려 수도권보다 본인에게는 영남 도전이 더 어려울 것이다 이런 취지이신 거예요?

▶이준석 : 그러니까 이런 거지요. 우선 하이 리스크잖아요. 거기 가서 만약에 정치적으로 제가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제 입장에서도 제가 쌓아온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게 되겠지요. 그런데 저는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할 수도 있다라는 거지요.

▷김태현 : 할 수도 있다?

▶이준석 : 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역구에 사실은 당선자 내는 게 제일 중요하잖아요.

▶이준석 : 네.

▷김태현 :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기도 하는데요. 왜냐하면 양당체제가 워낙 강고하니까요. 영남에서는 국민의힘의 세가 좀 셀 거고, 수도권에서는 민주당의 세가 셀 거고요. 잘못하면 수도권 같은 경우에 보수패만 분열시켜서 패배의 원흉이 될 위험성도 조금 있고요.

▶이준석 : 저는 만약에 이번에 국민의힘이 선거 진다고 해서 그걸 이준석 탓하려고 하면 그건 너무 양심이 없는 거지요. 누가 그렇게 지금까지 정치하라고 했습니까?

▷김태현 : 그런데 산술적으로 그럴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 수도권에서는요.

▶이준석 : 지금 만약에 그런 면피할 생각을 누가 하고 있다 그러면 정말 비겁한 게 1년 반 전에 이 당을 대선과 지선과 승리로 만들 때 그거 다 부정하고 여기까지 온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본인들이 작전 짰으면 책임을 져야 되는 거지요. 강서 보궐선거 이후에도 보면 조금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이 있어서 선거 패배 이후에 내온 대안이라는 게 이준석을 제명하면 그게 혁신이다 이런 사람도 있잖아요. 지금 그게 제정신이냐고요. 그런데 선거를 앞두고도 만약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든 이준석 네가 나가서 당을 차리면 너는 보수 역적이 될 것이다, 신경 안 써요. 누가 그러라고 했습니까? 지금까지 이렇게 해서.

▷김태현 : 알겠습니다. 금태섭 대표 만났잖아요. 어떻습니까? 만나보니까 뭔가 공감대가 형성이 되던가요? 아니면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이던가요?

▶이준석 : 금태섭 의원하면 아주 똑똑한 분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런데 이 방향성에 있어서 저는 제가 이번에 만약 신당을 하게 된다면 말이 통하는 사람들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김태현 : 말이 통하는 사람?

▶이준석 : 네.

▷김태현 : 금태섭 대표도 말이 통하던가요?

▶이준석 : 금태섭 의원은 우선 논리적이기는 하지요. 그리고 충분히 그런 합리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저는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볼 것은 사람들이, 지금 국민의힘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멍청해서가 아니라 마음을 잘못 먹으면 그렇게 되는 거거든요.

▷김태현 : 마음을 잘못 먹으면.

▶이준석 : 네. 저는 지금 국민의힘에서 이상한 소리 와서 하고 있는 사람 중에 보면 행시 출신도 있고 사시 출신도 있고 다 공부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한 분들인데 가서 이상한 소리 해대는 사람이 많거든요. 저는 그거는 면밀히 판단해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금태섭 대표가 저랑 인터뷰할 때 그런 얘기를 했어요. 이준석 전 대표와 만나기 전인데요.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고쳐서 쓰기 위한 신당창당이라면, 속된 말로 국민의힘의 대안으로서의 신당이라면 같이 하기 어려운데 그걸 넘어서서 이 진영정치를 깨는 제대로 된 제3당을 해 보고 싶으면 같이 할 수 있다 이런 취지의 얘기를 했습니다. 지금 이준석 전 대표는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떤 입장이십니까?

▶이준석 : 맞는 말 같으면서도 굉장히 거창하고 상투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태현 : 그래요?

▶이준석 : 네. 지금까지 제3당 하겠다는 사람들이 했던 똑같은 말 아닙니까? 나는 어디 흡수될 당을 하는 게 아니라 꼭 길게 갈 수 있는 새로운 당을. 그 목표보다 중요한 건 디테일이에요. 제가 아까 말했듯이 당의 컨셉이라는 것은, 저도 국민의당 투나 아니면 열린민주당 같은 걸 하기는 싫어요. 그런데 그걸 넘어설 수 있는 뭔가를 할 수 있느냐는 역량이 달린 건데.

▷김태현 : 그런데 이런 건 있잖아요. 만약에 제가 예를 들어서 중도진보 진영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면 이준석 전 대표 신당의 합류를 고민할 때 이 대표가 보수정당, 합리적인 보수정당을 만들려고 하면 내가 들어가기 힘들 거고, 거기서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혀서 중도, 진보까지 아우르는 정당을 만들려고 하면 들어가기가 쉬울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준석 전 대표가 추구하고 있는 정당의 이념적 가치가 어디냐 이것은 사실 합류하고자 하는 사람들한테 중요한 것 아니에요?

▶이준석 : 저는 이념적 잣대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예를 들어서 누가, 제가 말했잖아요. 음모론적인 관점 가지고 있는 사람, 예를 들어서 부정선거다 이런 사람들. 아니면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 5.18이 폭동이라 하는 이런 사람들은 좌우를 막론하고 그냥 대화가 안 되는 사람이고요. 그 가운데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얘기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저는 젠더정책도 이렇게 여러 가지에 있어서 제가 가진 입장에 대해서 반대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 반대가 합리적인 것이라면 저는 얘기해 볼 수는 있어요. 그런데 이런 게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젠더정책 같은 경우 저는 할당제나 이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한데 할당제에 대해서는 저랑 다른 의견에서 토론할 수 있지만 갑자기 누가 나타나서 여자라서 죽었다 뭐 이런 것, 구호에 가까운 것들을 막 들이미는 순간 저는 이건 어떻게 해야 되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준석 : 남자는 뭐 잠재적 가해자다 뭐 이런 걸 하는 순간 이건 대화의 영역이 아니잖아요. 이건 믿습니까 이것의 영역인데 그거 하면 저는 그렇게 혼자 하세요 이렇게 얘기하겠지만 그게 아니라 정책의 영역에서 뭔가 고민한다 그러면 같이 고민해 볼 수 있지요.

▷김태현 : 금태섭 대표를 넘어서서 예를 들면 박원석 전 의원이나 지금 류호정 의원 같은 정의당 계열 정치인들과도 함께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이준석 : 저는 당연히 있다 보는데 거기서 제가 선을 긋잖아요.

▷김태현 : 그쪽에서 선을 긋는다?

▶이준석 : 제가 그어요. 그러니까 뭐냐 하면 제가 항상 정의당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던 시기는 노회찬 의원의 정의당이고요. 지금은 노회찬 의원의 정의당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 하면 노동이나 인권의 어젠다를 다루는 정의당은 꽤 재미있고 멋있거든요. 노회찬 의원이 국회 바닥에 신문지 깔고 누우셨을 때 저건 보수 진보 어젠다가 한번 다뤄볼 만한 주제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보면 정의당은 무슨 이벤트 쫓아다니는 사람들처럼 돼버렸어요. 그런데 저는 그런 상황의 정의당과는 연대 안 하겠지만 과거 노회찬 의원이 의미 있는 어젠다를 던지던 모습의 정의당과는 뭐든 할 수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혹시 이게 어떻게 보면 이준석 전 대표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일 수도 있는데요. 만약에 신당 창당이 여의치 않다라고 하면 대구에 혼자 무소속 출마하는 것도 선택지는 있습니까?

▶이준석 : 글쎄요. 저는 그렇게 되는 상황이 나온다는 것은 신당이라는 것에 대한 기대치와 지지율이 거의 바닥 수준이어서 아무도 함께할 사람이 없다는 건데요. 그렇게 되면 대구 출마할 이유는 없겠지요.

▷김태현 : 무소속 출마도 의미가 없다?

▶이준석 : 대구에 무소속 출마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제 입장에서는 그렇게 했을 때는 또 다른 의미를 고민하겠지만 이번 선거는 하여튼 간 의미를 찾는 선거다. 지금 상황에서 제 입장에서 혼자 당선되는 목적으로 뭐 할 것이었으면 이미 한 1년 전쯤에 어디 가서 무소속 어디 비비고 있었겠지요.

▷김태현 : 의미를 찾는 선거라는 것은 무슨 의미예요? 본인의 당선 여부, 배지 다는 이것보다 더 큰 중요한 게 있다 이런 의미입니까?

▶이준석 : 지금 저는 지난 대선 때부터 좀 안타까웠던 게 지난 대선 때는 경제정책도 안보정책도 지금 대선이 끝난 지 1년 반이 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뭔지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그러니까 정책으로 관점도 없는 상태에서 이제 취임한 것이고요. 거의 대장동에 대한 여러 가지 범인을 잡아라 수준으로 대선이 진행된 거거든요. 그러고 집권한 뒤에도 보면 그거 연장선에서 이재명만 잡아넣으면 뭐든지 돼라는 생각 때문에 국가 운영하다가. 그게 뭐 이재명 대표가 유죄가 될지 무죄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거 하다가 지금 국정동력 다 상실한 것 아닙니까? 그거는 한심한 거지요. 저는 이거 보면서 그냥 제 의미를 나름대로 찾으려고 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주말에 오늘 아침 조선일보에 그게 보도됐어요. 장제원 의원의 여원산악회인가요? 함양인가 어디로 버스 한 90대 정도 동원해서 가는 모습들. 그 산악회의 모임에서 장제원 의원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뭐라고 봅니까? 일단 장제원 의원 측은 원래 예정된 행사야, 다른 의미는 없어 뭐 이렇게 얘기는 합니다.

▶이준석 : 제가 지금까지 당에서 우리 당 의원들 묘사해 달라고 그럴 때 제가 오늘도 그런 표현을 썼습니다마는 이상하다라는 표현을 쓰거든요. 때로는 진짜 이상한 분들은 정신이 이상하다 이런 표현까지 쓰는데요. 예전에 제가 당대표 할 때 저 끌어내리겠답시고 저한테 뭐 선당후사니 오만 이상한 소리 다 했던 사람들, 저는 그 단어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마는 결국에는 본인들이 국정 실패의 책임을 져야 될 상황이 되니까 뭘 하고 있는지 보십시오, 국민들이. 그러니까 애초에 그냥 수준이 그런 거예요. 그러고 대통령은 저런 수준의 사람들을 끼고 지금까지 정치를 해 왔던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뭐에는 뭐가 꼬인다고 대통령께서 참... 대통령도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거다.

▷김태현 : 지금요?

▶이준석 : 네.

▷김태현 : 왜요?

▶이준석 : 뭐에는 뭐가 꼬인다고 지금 저런 수준의 사람들을 내세워서 정치를 해 왔던 게 지금 다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김태현 : 그런데 왜 곤란해요? 그러면 정리를 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게 어려운 상황이라는 건가요? 이준석 전 대표 표현대로 하면 그러면 대통령이 정리를 하면 되는 건데 곤란한 상황이라는 건 그렇게 할 수가 없다는 그런 의미예요?

▶이준석 : 저는 가장 우려하는 게 대통령이 예전에 선거 전부터 제가 봤을 때는 대단하지도 않은 정치계 인사한테 아무 생각 없이 전화해서 뭐 당을 뽀개버리겠다느니 3개월 내에 이준석 쫓아내겠다느니 이런 것 녹취당해서 부끄럼 사고 있는 것 아닙니까, 지금? 저는 대통령이, 얼마나 그게 추합니까, 솔직히 말하면 진짜. 정치권에 그런 뭐... 제가 브로커라고 표현하겠습니다. 그런 역할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데 그런 사람들한테 녹취당해서 지금 언론보도는 어떻게 막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거 조회수가 100만 가까이 될 거예요, 이제. 국민들이 봤을 때 얼마나 황당한 일입니까? 그런 것 당했으면 저는 소위 윤핵관이라는 사람들 그 사람은 브로커에 가까운 분보다도 더 고단수인 사람들인데 도대체 그 사람들과 무슨 대화를 하면서 어떻게 정치를 하셨을지 저는 들여다보고 싶지도 않거든요. 장제원 의원이 저러고 다닌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그냥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압니다.

▷김태현 : 그러면 지금 인요한 위원장이 소위 말하는 장제원 의원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 용퇴론을 제기했잖아요. 장제원 의원은 절대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또는 용산에서 장제원 의원 물러가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얘기입니까?

▶이준석 : 저는 인요한 위원장에 대해서 계속 보면 이분이 뭘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니까요. 그러니까 하나회 척결에 비교했지만 하나회 척결같이 할 거면 내일 자고 일어났더니 목이 떨어져 있을 것이다 이렇게 돼야 되는 건데 지금은 안내방송 하고 있어요. 내가 너희를 나가라고 할 것이다 붕짜자 붕짜 뭐 이런 거예요. 그러고 나서 나중에 가서 윤핵관님들 제발 물러나주지 않으실래요? 이런 안내방송하고 있어요, 지금.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쨌든 장제원 의원을 비롯한 핵심의원들은 계속 갈 것이다 이런 취지이신 거지요? 이준석 전 대표 얘기는요.

▶이준석 : 저만 신뢰자본이 없겠습니까? 저 사람들이라고 뭐 본인들이 같이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하더라도 믿을 수 있을까요? 저보다 아마 더 가까이서 대통령이 정치하는 방식을 봤을 텐데요. 신뢰자본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돼요. 지금 대한민국에서 예를 들어 신뢰, 신용도가 없어서 대출 못 받으면 어떻게 집을 삽니까? 현금 들고 가서 사야지요. 그런데 그게 가능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의 이준석 전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준석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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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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