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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연달아 미 방송 등장…"가자 통제권 못 넘겨" 고수

네타냐후 연달아 미 방송 등장…"가자 통제권 못 넘겨" 고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방송에 연이어 출연, 전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권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12일(현지 시간) CNN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달성하려는 주된 목표 중 하나로 '최우선적이고 경계선을 넘어선 이스라엘의 군사적 영역'을 시행하는 것을 꼽았습니다.

가자지구에 대한 안보 통제권을 이스라엘이 가짐으로써 이 지역에서 다시 '테러'가 고개를 들지 않게 하겠다는 주장입니다.

그는 가자지구의 통제권을 이양받으려는 어떤 민간 당국도 이 지역의 '비무장화'와 '급진주의 포기'에 동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06년 총선 패배로 무장정파 하마스에 밀려나 요르단강 서안으로 영역이 축소되기 전까지 가자지구를 관할했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실패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는 미국 정부 일각에서 주장돼온 가자지구를 전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맡긴다는 방안을 배제하는 발언으로 보인다고 CNN은 짚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날 방송된 NBC 프로그램 '미트더프레스'(Meet the Press) 인터뷰에서도 전후 가자지구는 '다른 당국'(different authority)에 의해 통치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른 당국'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는 말에는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더 많은 민간인이 피란할 수 있도록 인도적 교전 중지를 확대하거나 휴전을 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현재 하루 4시간씩인 가자지구 북부의 교전 중지 시간을 더 늘리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냐는 말에 "그건 일시 중단이 아니다. 교전을 멈추는 걸 말한다면 그건 정확히 하마스가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마스가 원하는 건 기본적으로 그들에 대한 투쟁을 소멸시킬 일련의 일시 중단을 끝없이 이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지난달 7일 하마스가 납치한 이스라엘인 인질 전원이 석방될 때까지 휴전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하에 하마스 지휘센터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온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 알시파 병원과 관련해선 "하마스가 테러 지휘센터로 쓰게 내버려두는 대신 환자들을 데리고 나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은 이미 이날 오전 알시파 병원 주변에 '안전 회랑'을 만들어 민간인과 환자들의 피란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병원 주변에선 거센 전투가 벌어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 회랑을 통해 피란한 사람은 없는 실정이라고 국제적십자는 밝혔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북부 주민에게 안전한 남부로 피란할 것을 거듭 권고한 덕분에 민간인 희생자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자평하기도 했습니다.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난달 9일 이스라엘의 반격이 시작된 이래 가자지구에서 1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망자 중 하마스 무장대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 수준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1천400여 명의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 등을 살해한 하마스의 지난달 기습 공격을 사전에 막지 못한 책임을 묻는 말에는 그런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전쟁이 끝난 뒤 하겠다고만 말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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