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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안에 불 피운 화로대 발견…캠핑장 50대 부부 참변

<앵커>

이런 날씨에 캠핑을 하면 불을 많이 피우는데, 조심해야겠습니다. 캠핑장 텐트 안에서 5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일산화탄소 중독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서경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여주의 한 캠핑장.

텐트 주위로 경찰 과학수사대가 분주히 움직입니다.

오늘(11일) 오전 10시쯤, 캠핑장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5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된 것입니다.

[최초 신고자 : 미동조차 텐트에서 없었기 때문에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고 그 앞에 가서 냄새를 좀 맡아보니까 탄 냄새가 있는 부분이 있어서.]

경찰 조사 결과, 숨진 부부의 몸에서는 외상이 없었고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텐트 안에서는 불을 피운 흔적이 있는 화로대가, 텐트 밖에서는 땔감으로 보이는 장작이 발견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부부가 텐트 안에서 불을 피우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22일, 광주 북구의 한 저수지에서도 낚시를 위해 캠핑에 나선 중년 부부가 텐트 안에서 화로를 사용하다 일산화탄소에 질식해 숨지기도 했습니다.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날씨가 쌀쌀해지는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집중 발생하는데, 사고 발생 장소의 20.8%가 텐트였습니다.

[인세진/전 우송대 소방안전학부 교수 : 환기를 하거나 또는 (휴대용) 일산화탄소 경보기 등을 사용해 서 안전 대책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행정안전부도 야외에서 캠핑할 때는 주변의 시설 배치나 소화기구 위치, 이용자 안전 수칙을 숙지하고, 특히 잠을 잘 때는 난방기기 사용보다는 침낭이나 따뜻한 물 주머니를 활용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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