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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그대로 튕겨나간다…전동킥보드 충격 비교해 보니

<앵커>

전동킥보드 사고로 숨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험 결과 전동킥보드가 사물에 부딪혔을 때 충격 정도가 자전거보다 2배 넘게 컸는데 안전을 위해서는 제한 속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안전모도 안 쓴 남성 2명이 탄 전동킥보드가 주차된 차를 들이받고 나뒹굽니다.

정차된 차량과 충돌했는데도 킥보드 운전자들은 그대로 나가떨어지는 충격을 받습니다.

전동킥보드 이용이 늘면서 관련 사고는 5년 만에 10.6배, 숨진 사람은 6.5배 급증했습니다.

사망 사고의 절반 가까이가 혼자 주행하다 멈춘 차량이나 사물에 부딪혀 목숨을 잃었습니다.

바퀴도 작고 무게 중심이 높아 충돌 충격이 크기 때문입니다.

전동킥보드와 자전거를 같은 속도로 벽에 충돌해 충격 정도를 실험해 봤더니, 시속 10km로 부딪혔을 땐 전동킥보드가 1.4배, 현재 최고 허용 속도인 시속 25km로 달리면 2.3배나 충격이 세, 차체가 완전히 구겨집니다.

속도가 시속 20km로만 낮아져도 충격은 22% 가까이 줄어듭니다.

[전재호/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원 : (충돌 시) 완충할 수 있는 부분이 자전거보다 매우 적습니다. 영향을 좀 최소화할 수 있는 부분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선 속도가 결국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일본, 프랑스, 독일 등의 전통킥보드 최고속도는 우리보다 낮은 시속 20km입니다.

이들 국가는 도로 요철도 적고 자전거도로도 많아 도로 환경이 더 안전하다고 평가받습니다.

이용자 안전을 위해 최고 속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관련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지난 9월 발의됐는데, 아직 상임위에 상정되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김민영·김정은, 자료제공 :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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