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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가자 주택 절반 파손…11∼16년 전으로 경제 후퇴"

유엔 "가자 주택 절반 파손…11∼16년 전으로 경제 후퇴"
하마스의 궤멸을 공언한 이스라엘군의 한 달여에 걸친 공습에 가자지구 내 주택의 거의 절반가량이 손상 혹은 파괴됐다고 유엔개발계획(UNDP)이 9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미국 CNN 방송과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UNDP 아랍권 지부장인 압둘라흐 알다르다리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가자가 직면한 어려움은 주택의 50%가 없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는 주택 파손 비율이 그런 수준에 이르는데 4년이 걸렸는데, 가자에선 한 달 만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서 전쟁이 끝나도 인도적 위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재건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UNDP는 이날 별개로 내놓은 보고서에선 이번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경제가 최소 11년에서 16년 전 수준으로 후퇴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해 1천400여 명의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을 살해하고 230여 명을 가자지구로 끌고가 인질로 삼았습니다.

이에 이스라엘은 같은 달 9일부터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한 채 공습을 개시했고 27일부터는 지상군을 투입, 중심도시인 가자시티를 포위한 채 하마스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 과정에서 1만 700여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합니다.

230만 명으로 추산되는 가자지구 총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50만 명은 안전지대를 찾아 헤매는 피란민이 됐습니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의 고용률은 61% 급락했고, 직접적으로 휘말리지 않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고용률이 24%나 하락했습니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빈곤 인구는 30만 명이 늘어 거의 20%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가자지구의 빈곤 문제는 이번 전쟁 이전에도 심각한 수준이어서 2020년 기준으로 인구의 61%가 빈곤선 아래의 삶을 영위하고 있었습니다.

UNDP 보고서는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도보다 4.2% (8억 5천700만 달러·약 1조 1천억 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다만, 전쟁이 한 달 더 이어진다면 GDP 감소율이 8.4%(17억 달러·약 2조 2천억 원)로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알다르다리 지부장은 "30년간 여러 분쟁을 보고 글을 써 왔지만 이처럼 짧은 기간에 극적인 충격이 미치는 건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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