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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메디치상 수상…한국 작가 최초

<앵커>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 4대 문학상 중의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에 선정됐습니다. 한국 작가의 작품이 메디치 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강 작가가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문학상 외국문학상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1958년 제정된 메디치상은 공쿠르상, 르노도상, 페미나상과 함께 프랑스의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권위 있는 문학상입니다.

[빠스칼 호즈/메디치 문학상 심사위원 : 소설의 아름다움과 깊이에 매료됐습니다. 한강 작가는 훌륭한 작가이고, 그에게 상을 수여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소설입니다.

['작별하지 않는다' 중 (한강 작가 낭독) : 묘지가 여기 있었나, 나는 생각했다. 이 나무들이 다 묘비인가.]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다른 소설이 외국 평단과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인간의 본성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설명했습니다.

[한강/메디치 문학상 수상자 : 역사 속에서 일어났던 일을 다룬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질문하는 일이기 때문에 누구든 이해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프랑스에서는 '불가능한 작별'이라는 제목으로 최경란·피에르 비지우의 번역을 통해 지난 8월 말 출간됐습니다.

[최경란/번역가 : (소설 구조가)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서사가 투명하고 맑았기 때문에 (번역 과정에서) 질문이 생길 여지가 없었습니다.]

한국 작가의 작품이 메디치 문학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아킴 슈네프/프랑스 출판사 편집자 : 몇 년 전부터 한국 문화에 대한 수요가 커졌습니다. 많은 프랑스인들이 한국 문화와 역사에 목말라 있습니다.]

한강 작가는 2016년에도 소설 '채식주의자'로 영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부커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박정삼, 영상출처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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