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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빈 데 있어도 빈대 무서워" 못 앉는 시민들…불안 속 지자체 선제 방역

요새 빈대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며칠 전에는 충남 아산에서도 빈대가 발견되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택배를 통해 빈대가 집안에 들어온다', '지하철과 KTX를 타고 나서 빈대를 발견했다.' 이런 목격담까지 돌면서, 이제는 택배 상자를 현관문 밖에서 열고,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자리에 앉지 않겠다는 분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일단, 대중교통에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빈대가 발견된 사례가 없었습니다.

다만 국토교통부는 우려가 큰 만큼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철도 역사의 경우, 한 주에 2번 더 소독을 하고, 열차 좌석이나 선반 등에 매일 고온 스팀 청소와 소독을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지하철의 경우, 서울 교통공사는 전문 방역 업체를 통해 빈대 여부를 진단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빈대가 살지 못하는 플라스틱 의자를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쿠팡 물류센터 3곳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글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번지면서, 택배 상자 공포심도 커졌는데요.

쿠팡은 "근거 없는 헛소문"이라면서 최초 유포자에 대한 법적 조치 등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서울의 일반 가정집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며, 방역을 요청하는 민원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서울시 빈대 발생 신고센터에 접수된 빈대 관련 민원은, 최근 한 달간 모두 232건입니다.

이 중 대부분은 방역해달라는 요청이었다고 하는데요, 아파트 같은 가정 집에서 들어온 민원이 47%로 이렇게 절반 가깝게 가장 많았습니다.

그다음으로 숙박 시설, 고시원·쪽방이 많았는데요.

서울시는 물론이고, 지자체들도 서둘러 빈대 박멸 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쪽방촌 주민 A 씨 (어제, SBS 8뉴스 중) : 황당하죠. 빈대가 없어진 줄 알았는데 새롭게 빈대가 나온다고 하니까 걱정이 많이 되는 거죠.]

[쪽방촌 주민 B 씨 (어제, SBS 8뉴스 중) :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다 보면 내 방에도 퍼질 건데 걱정되죠.]

서울시에 들어온 빈대 의심 신고 중 실제로 빈대의 흔적이 발견된 장소는 23곳입니다.

빈대 비상이 걸린 가운데, 서울시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쪽방촌부터 빈대 박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숙박 시설도 마찬가지로 점검 대상입니다.

제주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아직 빈대 발견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이 빈대 때문에 여행 가기 두렵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온라인에 올라오는 등 관광객의 불안감이 이어지면서, 선제 대응에 나서는 겁니다.

제주도는 민박 등 숙박업소와 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위생 점검과 계도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우리 집에 빈대가 사는 걸로 의심될 땐, 침대 매트리스를 들어 올려서 침대 모서리나 주름 부분을 집중적으로 확인해 보는 게 좋다고 하는데요,

[양영철/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겸임교수 (지난 24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중) : (빈대는) 침실 주변, 사람이 머물고 잠자는 곳 주변에 주로 많이 서식을 합니다. 사람들이 보통 밤에 취침을 하지 않습니까? 이른 저녁보다는 이른 새벽에 흡혈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침대 모서리에 적갈색의 빈대 배설물이나 빈대가 묻힌 혈흔 또는 알껍데기, 탈피 허물이 있는지 살피는 게 좋습니다.

또 야간에는 빈대가 빛을 싫어하는 습성을 이용해 어두운 방 안에 손전등을 비추면 움직이는 빈대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빈대 출몰이 의심되거나 발견할 경우 국민콜 '110'이나 각 지방자치단체 산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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