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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12만 5천 년 만에 가장 더운 1년 보냈다"

국립대구과학관 해수면 온도계 (사진=연합뉴스)

올해 전 세계 대부분 지역의 수은주가 기록적으로 오르면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위기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비영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은 9일(현지시간) 펴낸 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2개월 동안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전(1850∼1900년)보다 섭씨 1.32도 높아 역사상 '가장 더운 12개월'로 기록됐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12개월 단위로 지구 평균기온을 쟀을 때 가장 더웠던 때는 2015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였습니다.

당시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 1.29도 높았습니다.

단체는 175개 나라 920개 도시의 평균기온과 폭염을 분석한 결과 전 세계 인구의 약 90%에 해당하는 73억 명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은 극한기온을 열흘 넘게 경험했고 73%(58억 명)는 한 달 이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구 100만 명 이상 도시 가운데 폭염이 가장 길게 이어진 곳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22일 연속), 두 번째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17일)였습니다.

평년보다 평균기온이 낮았던 나라는 아이슬란드와 레소토뿐이었습니다.

이달 30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앞두고 이처럼 올해가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것으로 예측하는 연구결과가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앞서 8일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올해 10월 평균기온이 1800년대 후반과 비교해 1.7도 높아 관측 이래 가장 더운 10월로 기록됐다고 밝혔습니다.

C3S는 12만 5천 년 전 마지막 간빙기 이후 올해가 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게 "사실상 확실하다"고 했습니다.

클라이밋 센트럴은 "엘니뇨가 막 기온을 상승시키기 시작했지만 역사적 패턴을 보면 대부분의 영향은 내년에 나타날 것"이라며 "온난화 추세를 멈추려면 탄소 배출을 빠르게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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