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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제 남성들에 부유층 행세 30억 꿀꺽…퇴직금도 날렸다 [D리포트]

50대 남성 A 씨는 지난 2021년 4월, 40대 여성 B 씨를 처음 만났습니다.

6개월 뒤 A 씨는 다니던 회사에 돌연 퇴직 신청을 했습니다.

B 씨를 만나던 2년 동안 A 씨는 이렇게 받은 퇴직금을 포함해 10억 원가량을 날렸습니다.

[피해자 A 씨 가족 : 억대 연봉으로 다니고 계셨는데 퇴직을 하셨어요. 갑자기. 저희도, 가족들도 다 놀랐죠. 그걸 그만둘 사람이 아닌데.]

결혼을 위해 A 씨 부모를 만나기 전에는 미리 변호사 대역을 고용해 상속에 필요하다며 추가로 돈을 더 빌리기도 했습니다.

B 씨는 신분을 바꿔가며 모두 7명을 상대로 이 같은 사기 행각을 벌이다가 지난달, 또 다른 피해자와의 동거지에서 붙잡혔습니다.

[김회성/울주경찰서 수사과장 : 돈은 사업 자금 또는 미술품 경매, 자재 구매 등 여러 가지 구실을 삼아 이렇게 요청을 해서….]

범행 대상은 온라인 결혼 중매 앱으로 찾았습니다.

[피해자 A 씨 가족 : 아빠도 되게 놀랐어요. 나를 어떻게 알고 연락을 했냐. 근데 그 여자는 다 알고 있더라고요. A 기업 다니는 누구 아니냐.]

B 씨가 사용한 온라인 중매 앱입니다.

이렇게 몇 번의 입력만으로 저는 억대 연봉의 40대 미혼 여성으로 둔갑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남성들에게 접근한 B 씨는 예술가와 갤러리 관장 등을 사칭했고, 부모가 원치 않는 결혼을 시키려 한다며 동정심을 유도했습니다.

경찰은 온라인 중매 앱으로 자신의 신분을 세탁한 뒤 벌이는 사기 행각 피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취재 : UBC 성기원 / 영상취재 : UBC 김영관 / 영상편집 : 이상민 / CG : UBC 정하나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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