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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길게 늘어뜨려…구멍 들락날락" 퇴근길 승객 '깜짝'

"꼬리 길게 늘어뜨려…구멍 들락날락" 퇴근길 승객 '깜짝'
▲ 영등포구청역에 나타난 커다란 쥐

서울 지하철의 시민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쥐가 나타났습니다.

지하철 관계자들은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어 역사 내에서 쥐가 발견된 적은 없다며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안 모(32) 씨는 지난 6일 밤 11시쯤 영등포구청역 승강장 옆에서 꿈틀거리는 쥐를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집에 가려고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뭔가 움직여서 봤더니 꼬리를 길게 늘어뜨린 쥐였다. 지하철역에 쥐가 돌아다닐 수가 있나. 정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그는 쥐가 지하철 승강장 근처를 돌아다니며 작은 구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밖으로 나오길 반복했다고 말했습니다.

지하철 역사 내에 쥐가 나타난 것은 이례적입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체 역사에서 쥐 관련 민원은 접수된 적이 없습니다.

서울교통공사 영등포구청역 관계자는 "쥐나 바퀴벌레를 잡는 방역작업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역내에서 쥐를 본 적이 없으며 신고가 들어온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쥐 살충을 포함해 화장실은 주 2회, 대합실과 승강장, 고객안전실(역무실)은 월 3회 방역작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영등포구청역 쥐 출현은 주기적인 방역에도 불구하고 쥐가 역사 내에 서식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영등포구청역은 8일 지하철 운행이 끝나는 새벽 1시 이후 쥐가 다니는 길목에 구서제(쥐약)를 뿌리고 긴급 방역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구서제가 독극물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없는 시간에 방역작업을 할 예정"이라며 "쥐가 출몰된 2호선 구역뿐만 아니라 같은 역사 내 5호선 구역까지 추가 방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렙토스피라증이나 유행성 출혈열 등의 전염병 상당수는 쥐를 통해 사람에게 옮겨집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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