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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인신매매 아기 등록' 병원이 출생증명서 장사

중국 중동부 후베이성.

미혼모가 낳은 남의 아기를 자신의 자녀로 호적에 등록할 방법이 없냐고 묻자 출생증명서 브로커가 호언장담합니다.

[양 모 씨 / 출생증명서 브로커 : 100% 진짜고요. 모두 단골손님이고 소개 소개로 오는데, 등록된 호적이 없으면 아이가 학교도 갈 수 없잖아요.]

어렵게 소개받아 만난 사람은 놀랍게도 시내 번듯한 산부인과 전문 병원의 병원장이었습니다.

[예 모 씨 / 병원장 : 출생증명, 접종기록, 분만기록까지 모두 당신 것으로 등록돼서 당신 아이랑 똑같아져요. 날 찾아온 건 정말 잘했어요.]

인신매매로 거래된 아기가 마치 처음부터 구매자의 자녀로 태어난 것처럼 꾸밀 수 있도록, 병원에서 우리 돈 1천 7백만 원을 받고 출생 관련 기록 일체를 만들어주는 겁니다.

[예 모 씨 / 병원장 : 나중에 친부모가 아이를 찾아올 수도 있으니까. 어떻게 해서든 (당신 아이가 맞다고) 설득해야 하잖아요.]

[양 모 씨 / 출생증명서 브로커 : 9만 6천 위안 중에 원장 몫이 6만 위안이고, 나머지는 진료실 몫이죠.]

돈을 지불하자 불과 몇 분 만에, 오늘 태어난 아이처럼 꾸민 증명서가 제작됩니다.

[병원 직원 : 한부모로 등록하는 거죠? (네) 나중에 바꿀 수는 없어요. 맞으면 인쇄할게요.]

지역보건당국이 의심할 경우 대처 방법도 꼼꼼히 알려줍니다.

[병원 직원 : 만약 지방당국 전화가 오면 당당하게 받으세요. 담당의사가 누구냐고 물으면 리 씨라고 하고, 친구 추천으로 왔다고 해요.]

[예 모 씨 / 병원장 : 담배, 술, 2천 위안 정도 되는 돈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이 병원장은 심지어 대리모 불법 주선과 아기 인신매매 거래에도 직접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병원은 영업 정지됐지만 유사 중개 조직이 중국 각지에 퍼져있고 출생증명서를 판매한 다른 병원도 있다는 추가 고발이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 정영태 / 영상취재 : 최덕현 / 영상편집 : 김종미 / 영상출처 : 두식바오다오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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