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국방위, 여야 충돌…'고성 · 막말' 파행

국방위, 여야 충돌…'고성 · 막말' 파행
▲ 언쟁 벌이는 한기호 국회 국방위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기동민 의원 등

오늘(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여야 간 내년도 예산안 이견에 따른 의사일정 조율 문제로 파행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인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야당 의원들이 없는 가운데 회의를 개의했고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에 나섰습니다.

성 의원은 "예산 관련 여야 간 쟁점이 몇 건 있다"며 "기존에 합의된 의사일정에서 예산안만 빼고 나머지는 전체회의에서 정리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내년도 예산안과 합동참모의장 인사청문요청안, 국군부대 파병 연장 동의안, 군인사법 개정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예산소위에서 예산안 합의를 이루지 못한 만큼 나머지 안건만 우선 처리하면 된다는 취지의 언급이었습니다.

성 의원은 "그런데 오늘 아침 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이 예산안 합의가 안 되면 나머지는 합의를 못 해주겠다고 약속을 깨고 나왔다"며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성 의원의 의사진행발언 중 회의장으로 들어와 "야당도 없이 회의하는 게 어딨느냐", "이건 폭력이다"라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한기호 위원장이 "오늘 회의를 보이콧한다고 하지 않았냐.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자, 민주당 김병주 간사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의사일정을 여야 간사끼리 협의하자고 했다"며 반박했습니다.

충돌 과정에서 거친 언사들이 오가면서 민주당이 정회를 요청하자 한 위원장은 "국민들에게 (민주당이) 개판 치는 걸 보여줘야 한다"며 회의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설훈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야당 위원들이 위원장실에서 회의하고 있었는데 그러면 기다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위원장의 일방 독재"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 김병주 간사가 제 방에 들어와서 회의를 보이콧한다고 해서, 회의를 개의해놓고 정회한 다음 여야 합의하면 회의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한 뒤 오전 10시 40분쯤 정회를 선언했습니다.

전날까지 진행된 국방위 예산 소위에서는 방위사업청의 방위력 개선과 관련된 국방부 연구·개발(R&D) 증액을 놓고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은 삭감된 예산의 원상복구를 주장하고, 국민의힘은 이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방위는 이날 회의를 속개하지 않고 내일 오후 1시 전체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