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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듣보잡" "개판" 독설 쏟아낸 홍준표…김기현 들으라는 말?

스프 이브닝브리핑
거침없는 사이다 발언이 홍준표 대구시장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합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한 수 배우러" 홍 시장을 찾았는데요, 이 자리에서도 홍 시장의 발언에 거침이 없었습니다. 기자들이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이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썼는데요, 인요한 위원장 면전에서 당과 당의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낸 겁니다. 인 위원장이 요구하는 당내 주류 인사들의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홍 시장이 거침없는 쓴소리로 인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김기현 대표 들으라는 듯 작심 비판한 것으로도 볼 수 있죠.
 

"듣보잡" "개판"…거침없는 홍준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만난 홍준표 대구시장은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 '개판', '조리돌림' 등 거친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대통령을 믿고 초선이나 원외 듣보잡들이 나서서 중진들 군기를 잡고 설치는 바람에 중진 역할이 없다", "대통령과 거리가 가깝다고 그 사람들이 설치는 바람에 당의 위계질서가 다 깨지고 개판이 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얼마나 많은 듣보잡들이 나서서 조리돌림을 했나" 등 당을 향한 비판에 거침이 없었습니다.

홍 시장은 '당의 본류'라는 자부심이 강한데요, 당내 목소리가 강한 친윤계 초선이나 당협위원장들에 대한 불만이 쌓인 듯합니다. 그러면서 이준석 전 대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스프 이브닝브리핑 (사진=연합뉴스)
당의 허리가 없어진 가장 큰 배경은 윤석열 정부 들어온 뒤에 듣보잡들이 나서서 중진들 군기를 잡아요. 초선도 설치고, 원외도 설치고. 대통령하고 거리가 좀 가까웠다고 그 사람들이 설치는 바람에 당이 지금 위계질서가 다 깨지고 개판이 돼버렸어요.

(중략) 이준석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얼마나 많은 듣보잡들이 나서서 조리돌림을 했습니까? 성상납이라는 터무니없는 주홍글씨를 써 가지고 딱지를 붙이고 그리고 듣보잡들 동원해서 경찰 고발케 하고 수사케 하고 그런 식으로 모욕을 주고 조리돌림을 했는데 이준석이가 돌아오겠습니까? 돌아오면 진짜 벨도 없는 놈이 되지.

(중략) 이 체제에서 비례대표 정당만 창당하더라도 10석 가까이 차지할 수 있는데 뭐 할라고 이준석이가 지역구 나가겠다고 목매달 필요가 뭐 있어요?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설과 관련해서는 "이준석이 신당 만들면 김기현 대표(는) 먹잇감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이른바 '듣보잡'들로부터 당한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당의 원로인 자신이 모욕을 당했다는 겁니다.
 
철부지 애들이 얼마 전에도 나보고 이러대? '같이 갈 수 없는 사람'이라고 그랬어요. 나보고도 그랬어요. 같이 갈 수 없는 사람. 그리고 대변인이란 애가 나와서 초선도 아니고 0.5선도 아닌 애가 나와서 그 이상하니 나를 조롱하고 정당이 이상하게 돼버렸어요.

자신을 조롱했다는 대변인은 박정하 수석대변인을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징계 해제 문제와 관련한 홍 시장의 반발을 두고 '쉰카콜라'라는 인터넷 댓글을 소개한 적이 있기 때문이죠.
 

"혁신위에 전권 주겠다고 했으면 줘야지"

홍 시장은 국민의힘이 혁신위에 대해 '얄팍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지도부가) 전권을 주겠다고 했으면 인요한 박사가 이야기한 대로 해줘야 한다"며 "그걸 해주느냐 안 해주느냐 논의하는 것 자체가 '저질러놓은 것을 적당히 수습 한번 해봐라'(고 하고), 수습 못하면 혁신위에 덮어씌우려는 얄팍한 생각"이라는 거죠.

인요한 (사진=연합뉴스)
당을 혁신하려고 들어 오셨는데 전권을 주겠다고 했으면 박사님이 이야기하는 대로 해 줘야죠. 그런데 그걸 해 주느냐 안 해주느냐 하는 자체가 혁신위 만들어 놓은 것은 그냥 저질러보고 적당히 수습 한 번 해보라 하고. 수습 못 하면 혁신위한테 덮어 씌워가지고 정리하겠다 그 생각 아니에요? 얄팍한 생각이지. 그렇게 정치하면 정도가 아니죠.

인 위원장은 "우리가 대통령의 얼굴이고 당의 얼굴이다. 그래서 우리가 책임감 있게 똑바로 해야 한다는 아픈 처방을 내렸다"며 "지금은 조금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혁신을) 안 할 수 없게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분위기 만드는 것을 도와달라"고 하자, 홍 시장은 "듣보잡들 때문에 싫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만남 후반부에도 인 위원장이 "연말까지 좀 도와주시면 안 되겠냐"고 거듭 요청하자, 홍 시장은 "인 박사를 만나 말하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고만 답했습니다. 인요한 혁신위와는 거리를 두는 발언입니다.

면담 뒤 기자들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도 홍 시장은 "당무에 개입하지 말라고 김기현 대표가 상임고문도 해촉하고 징계도 했다. 그러니까 당무 개입 안 한다"면서 선을 그었습니다.

홍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언론이나 많은 사람이 '대통령은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다"고 했는데요, 다만 "대통령을 호가호위 이용해 먹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진단했습니다.

홍 시장은 "혁신위가 그런 세력들을 정리해달라"고 당부했고, 인 위원장은 "네. 명심하겠다"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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