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담하는 미국 · 이스라엘 정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사흘간의 교전중단을 촉구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인질 석방을 위해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와의 교전을 3일간 중단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사흘의 교전중단 기간 하마스는 인질 10∼15명을 석방하는 한편, 모든 인질의 신원을 검증한 뒤 명단을 제공하도록 한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 제안의 요지였습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하마스의 의도를 신뢰하지 않으며, 그들이 인질과 관련한 합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습니다.
또 사흘의 교전중단 기간 동안 현재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는 대하마스 작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상실할 수 있다는 것이 네타냐후 총리의 인식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습니다.
아울러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014년 하마스와 전쟁했을 때 인도적 차원의 교전중단 기간에 하마스가 이스라엘 병사들을 살해하고 납치했던 일 때문에 교전중단에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습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대이스라엘 기습 공격 때 240명이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간 것으로 이스라엘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고령의 이스라엘 국민 2명과 미국인 모녀 2명을 석방한 하마스는 12명을 추가로 석방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전 때문에 석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하마스 지도부가 근거지를 두고 있는 카타르 정부를 통해 인질 석방 등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