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전 중지를 두고 의견 차이를 보였던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이 끝난 뒤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도 시각차를 드러냈습니다. 가자 지구를 다시 점령해 무기한 책임질 거라는 이스라엘의 방침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백악관은 가자지구 전후 처리 문제를 놓고 이스라엘 측과 활발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의 재점령이 옳지 않다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하마스가 (전후 체제) 해법의 일부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마스 사태 이전인) 10월 6일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미 국무부도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땅이라며 주민 의견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베단트 파텔/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 미국의 입장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전후 처리 결정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땅이며 팔레스타인 땅으로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어제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후 가자지구를 누가 통치할 거냔 질문에,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의 전반적 안보를 무기한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마스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전후에도 가자지구에 군사력을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다른 팔레스타인 대안 세력에게 자치권을 넘기겠다는 미국 구상과는 거리가 있는 겁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스라엘 측은 직접 통치를 하겠다는 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요아브 갈란트/이스라엘 국방장관 : (전후 가자지구를) 누가 통치하지 않을 것인지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마스도 아니고 이스라엘도 아닐 것입니다. 다른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자국 안전이 우선이란 이스라엘과 주변국 등 지역 안정까지 고려해야 한단 미국이 맞설 경우 향후 논의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호진)